여장으로 속인 것도 모자라 결혼까지 한 B씨. |
지난 4일 중매인을 만나 의뢰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으로 시집오고 싶어 하는 미얀마 여성이 있다는 제안을 듣게 됐고, B씨를 만나기 위해 3만 6000 위안(약 591만원)을 중매인에게 건넸다.
차를 타고 어머니와 100km 떨어진 곳에서 만난 B씨는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A씨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게 되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만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고 A씨 집으로 이동했다. 그리곤 진실이 5일 후 밝혀졌다.
결혼 전 순결 검사를 위해 B를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던 A씨와 그의 부모는 B씨의 완강한 저항에 강제로 끌어내려다 다툼이 커지게 됐고, 급기야 B씨가 A씨를 폭행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 소동으로 A씨 가족과 B씨는 경찰에 입건됐고, 여기서 B씨가 여장남자인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B씨는 어렸을 때부터 여장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의 부모와 그는 중국으로 이주를 꿈꾸며 이 같은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결혼한다는 기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는데 상실감이 크다”고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B씨의 화장 도구. 그는 평소 여장을 즐겨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청년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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