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이야기 없이 추상적이어도 충분히 즐기는데, 추상적인 오페라나 연극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은 추상적으로 사고합니다. 해질녘 노을에는 아무 의미가 없지만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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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극의 대가 로버트 윌슨 ‘해변의 아인슈타인’ |
흥미를 자극하는 사건 없이 4시간30분간 진행되다보니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수시로 자리를 떴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는 긴 공연 시간에 대해 “나는 30초짜리 작품을 만든 적도 7일짜리 작품을 만든 적도 있다”며 “7일짜리 작품에서는 실제 삶과 연극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샐러드를 만들고 셔츠를 다리는 시간 자체가 연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초창기의 나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발끝으로 서는 것 같은 기술이나 스펙타클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해변의 아인슈타인’은 초연 후 40년간 세 차례 수정됐다. 2012년 새로 다듬어 공연한 작품은 한국 공연을 마지막으로 폐기된다.
“이 작품은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모차르트의 오페라 같지 않죠. 수백개가 넘는 내 작품은 미래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찰나적인 사건인 거죠. 유성처럼요. 그리하여 ‘해변의 아인슈타인’은 기억으로만 남을 겁니다.”
광주=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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