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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침묵'…AIIB 韓 가입 유도 '러브콜'

입력 : 2015-03-22 18:59:31 수정 : 2015-03-22 22: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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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회담
윤병세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1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가진 만찬에서 건배한 뒤 와인을 마시고 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당초 예상을 깨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회피했다.

왕 부장은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21일 오전 약 1시간30분 동안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가진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 문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는 회의 의제도 아니었고 협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3국 외교장관 회의는 3국 관련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날 오후에 열린 3국 장관회의에서도 사드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왕 부장은 다만 3국 외교장관 회의 시작 전 사드에 대한 중국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 모두가 아는 것이며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의 어느 부분이 중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는 최근 일련의 중국 정부 대응 기조와는 차이가 있다. 중국은 그동안 최고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해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등 한국을 방문한 각급 고위 인사가 사드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표출했다. 왕 부장의 이런 행보에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온 만큼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해 양국 간 감정적 대립이 격화돼 상황이 악화하는 것은 막자는 의도로 보인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입장을 명확히 해온 상황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 무대에서 다시 이 민감한 문제를 언급해 분위기를 깰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며 “여기에 사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강력한 입장 표명에 대한 한국민의 반감 여론에도 부담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이 나서 반발했던 우리 정부도 사태 악화는 바라지 않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양국이 호혜적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이 라오펑요(老朋友·오랜 친구) 아닌가”라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사드 문제와 달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는 입장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한국의 AIIB 가입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윤 장관은 “종합적으로 여러 측면을 감안해서 검토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왕 부장이 한·중 회담에서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국가이자 무역동반자로, 중국은 한국이 AIIB의 창립 회원국이 될 것을 낙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드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또 회담에서 올해 9월3일 개최하는 전승기념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희망했다.

김청중·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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