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적인 일이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원칙을 다시 확인한 후 이달 말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공산이 크다. 6자회담은 가시권에 들고 있다.
관건은 북한의 속내다. 김 제1부상의 방중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의 신호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북·미 고위급 대화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중의 혈맹관계를 부인하는 중국 지도부 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전술적인 차원의 접근 의도가 뚜렷하게 엿보인다. 그런 만큼 북한이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비핵화에 나설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 주석에게 6자회담 의사를 밝히고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하니 이는 핵포기 의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3년 첫 회의를 시작한 6자회담이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지 못한 채 말의 성찬장으로 변한 것도 북한의 다른 속내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그제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되며, 핵무기를 고도화는 데 시간을 벌어줘서도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6자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대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대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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