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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선 안 되는 진리…시는 응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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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문 비평집 ‘시의 깊이갈이…’ 책 제목이 낯설다. ‘깊이갈이’라니 무슨 말일까. 저자인 황송문(72·사진) 시인은 “한국 문학에 있어 철학의 빈곤을 극복하는 길은 시의 깊이갈이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대충 간 밭에 심은 작물은 한 번의 소나기에 휩쓸려 사라지지만, 땅을 깊이 파고 심은 곡식은 폭우 등 천재지변에도 끄떡없이 풍년을 일군다는 뜻이 담겨 있다.

‘시의 깊이갈이와 응축의 묘미’(국학자료원)는 시를 비롯한 문학작품 창작 방법론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저자가 시의 핵심으로 꼽는 건 언어의 ‘응축’이다. 그는 “현대시가 아무리 실험이나 변모를 거치더라도 그 본질적 요소인 응축의 묘미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한다.

시인의 해설을 곁들여 문학작품을 다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는 서정주·황금찬·최은하·전봉건·전규태·이기반·박미란·최문자·엄한정·최재환·유광렬·함동선·손보순의 시, 김규련·하유상·박연구의 수필과 오승우 화백의 그림을 거쳐 재중동포 리상각의 시조까지 폭넓게 분석한다. 노시인의 넘치는 재능과 기운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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