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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살인 진드기’ 공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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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60대 女 첫 감염 사망… 텃밭서 물려 작년 8월 희생
제주 사망자도 확진 가능성
국내에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 숨진 A(63·여)씨의 증상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해 역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SFTS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사망한 강모(73)씨도 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는 등 확진 가능성이 높아 살인 진드기에 의한 국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질병관리본부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힌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의 형태. 왼쪽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세계일보 자료사진
SFTS는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는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강원도에 거주하던 A씨는 지난해 8월 3일 목 뒤쪽이 부어오르고 고열과 설사가 나자 동네병원을 찾아 입원했다. A씨는 얼굴 발진과 결막 충혈, 임파선 염증 등을 보였고 목 뒷부분에서는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당시 그는 “보름 전부터 텃밭에서 3∼4차례 작업을 했고 이때 벌레에 물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열이 가라앉지 않고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하면서 5일 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고, 4일째인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원인으로 의심되는 쓰쓰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말라리아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와 원인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SFTS 감염과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보관 중이던 이 환자의 검체를 재분석해 SFTS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체 검사 결과를 검토해 첫 확진 사례로 판정했다. A씨와 함께 역추적조사 대상에 올랐던 같은 감염의심 환자 4명은 SFTS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제주도에서 숨진 강씨를 비롯해 의료기관이 신고한 나머지 의심 사례 5건 중 4건은 SFTS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강씨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강은·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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