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16일 금융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최근 심화한 엔저 현상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주요국 양적 완화에 따른 유동성이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유입되고 있고 일본 주식의 높은 수익률과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해외채권 매력 저하로 당분간 급격한 엔 캐리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금융당국은 엔저 지속,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양적 완화 조기 축소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수출기업의 수익성 등 엔저 지속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엔화차입과 엔화대출 동향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엔저 현상(엔화가치 하락)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15일 현재 원화는 100엔당 1090.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1234.1원보다 143.8원 떨어진 값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하반기 하락 기조를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5일 1114.5원으로 작년 말(1070.6원)보다 43.9원 상승했다. 올해 들어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북한 리스크는 4월 초를 정점으로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 부위원장은 덧붙였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3월 말 79.4bp(1bp=0.01%포인트)에서 4월 말 71.5bp로 하향 안정화됐다.
외국인자금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5조6000억원이 순유출됐고 채권시장에는 5조9000억원 순유입됐다. 아울러 금융위와 금감원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합동 금융현안 점검회의를 열어 주요 업무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금융시장과 관련된 현안이나 대응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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