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년 만에 ‘총성’ 들고 내한 프랑스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마기 마랭(62)이 그의 무용단을 이끌고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피나 바우슈와 함께 유럽 현대무용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마기 마랭은 1980년대 프랑스 현대무용의 새로운 물결인 ‘누벨당스(새로운 무용)’를 이끈 주역이다. 누벨당스는 연극적인 움직임, 다양한 시각적 매체와의 결합을 선보이며 유럽 무용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마기 마랭의 작품은 춤과 연극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독일 현대무용의 독특한 장르인 ‘탄츠테아터(무용극)’에 비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기 마랭의 작품에 대해 “탄츠테아터에 대한 프랑스의 대답”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극적 요소를 도입할 때 희곡이나 영화 등과의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작품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자유분방하다는 데서 마기 마랭만의 독특한 세계가 발견된다. 특히, 작품 전반에 흐르는 암울하고 씁쓸한 분위기도 도드라진다.
그의 대표작은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토대로 안무한 ‘메이 비(MAY B)’. 회칠한 얼굴의 무용수들이 녹초가 돼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가는 동작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 절망적이고 비틀거리는 인간들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2010년 프랑스 리옹에서 초연된 ‘총성’으로 다음달 5∼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총성’은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암울한 유럽의 현실을 몸짓으로 표현해낸 작품. 지하 벙커 혹은 전쟁이 한창 벌어지는 어느 도시의 한 가정집 같은 캄캄한 무대 위에 선 무용수 7명은 식탁을 차리고, 탈출을 시도하고, 다른 세계를 동경하는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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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암울한 유럽의 현실을 소재로 한 ‘총성’. |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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