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고암’의 작품 속엔 언제나 인간이 중심에…

입력 :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응노미술관 5월 19일까지 ‘기증작품전 2007∼2011’
이응노의 인생·예술관 집약
‘문자추상’·‘군상 연작’ 대표
주요 작품 500여점 한자리에
조각·벽지 디자인 등도 공개
고암 동양화 제작과정도 설명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폭넓은 예술세계를 펼친 고암 이응노(1904∼1989). 충남 홍성 출생인 고암은 일제강점기에 한국화와 서양화를 두루 익혔으며,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세르누쉬 미술관에 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해 유럽인들에게 동양화를 가르쳤다. 현재까지 이 학교 졸업생이 3000여명에 이른다.

한국 전통화법에서 출발해 국제적 화력을 인정받았던 고암의 예술세계는 크게 ‘문자추상’과 ‘군상 연작’으로 대표된다. 1960년대부터 고암은 화면 위에 마치 초서를 흘려 쓴 듯한 형상과 수묵이 번지는 효과를 조화시킨 본격적인 문자추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춤추는 듯한 ‘군상’(1989).
초기 문자추상에서는 변형된 글자와 수묵의 번짐을 통해 전통적인 서예를 현대 추상으로 재해석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후기 문자추상에서는 문자의 기하학적 형상을 해체·변형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군상 연작은 작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집약된 고암 예술의 대미라 할 수 있다. 도불 이전에 그린 풍경화 속 사람부터 1960년대 추상화에 나타나는 반 추상화된 사람, 그리고 1970년대 문자추상 속에서 기호화된 형태로 등장하는 사람까지. 고암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인간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3∼4명을 하나의 윤곽선으로 단순하게 표현한 ‘군상’(1987).
고암은 1970년대 후반부터 타계하기 직전까지 군상 연작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초기 군상 연작에서는 후기 문자추상에서 보였던 양식들이 사람의 모습을 닮아가며 장식적으로 변화한다.

보통 3∼4명이 하나의 윤곽선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들은 하나로 엉겨 붙어 마치 얼싸안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문자의 기하학적 형상을 해체, 변형한 ‘구성’(1972).
전형적인 군상 연작으로 불리는 후기 군상에서는 작고 단순해진 사람의 형상이 무수히 등장한다. 화폭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마치 광장에서 한바탕 춤을 추고 있는 듯 흥겨운 모습이다. 후기 군상 연작은 한층 더 깊고 자유로워진 고암의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이응노미술관이 고암미술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기증받은 고암 작품 500여점을 선보이는 ‘기증작품전 2007∼2011’을 연다.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부터 2001년까지 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된 고암 작품 가운데 고암 예술세계의 주요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그간 문자추상과 군상 연작 등 다소 한정된 작품만 대중에게 공개됐던 것에 비해, 이번 전시에서는 1960∼1980년도 조각작품과 도자기 디자인 도안, 벽지 디자인 등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전시 구성 또한 제작 연도나 장르에 따라 구분짓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암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에서는 다음달 5일까지 고암의 부인 박인경(89) 여사가 고암의 주옥같은 동양화 제작과정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고암의 부인이자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인 박 여사는 미술 전공 학생과 미술평론가 등 전문가 50여명을 대상으로 고암의 동양화 제작과정을 소개하고 고암의 예술정신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042)611-9821

대전=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권은비, 비키니 입고 뽐낸 섹시미…워터밤 여신다운 아찔 볼륨감·뒤태
  • 장원영, 민소매 입고 늘씬 몸매 자랑…'먹방' 삼매경
  • 문채원, 드레스 입고 환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