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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재형저축…꼼꼼히 잘 따져봐야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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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되자마자 뜨거운 관심
이자 높다지만 기본 금리는 3.4∼4.3%… 급여이체 등 조건 우대금리
18년 만에 재출시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금융감독원이 과당경쟁을 중단하라며 경고에 나설 만큼 은행들은 각종 이벤트와 우대금리를 내세우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 재형저축은 5년 만기 금리가 연 30%를 넘는 등 일반 적금의 2배가 넘는 금리로 서민들의 목돈마련에 큰 도움을 줬다. 이번에 출시된 재형저축도 시중 상품보다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으로 ‘재테크족’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가입기간이 길기에 자금 사정이나 상품 내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이 금리 변동이나 중도해지 이율 등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일이 많아 가입 시 주의가 요구된다.

◆최고 4.6%…높은 금리에 비과세 혜택

재형저축은 정부가 서민들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장기 금융상품이다. 1995년 재원부족으로 폐지됐다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18년 만에 부활했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에는 이자소득세 14%와 주민세 1.4%를 합친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재형저축은 이 부분이 면제되고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부과된다. 가입대상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의 개인사업자다. 1인당 분기당 300만원(연간 120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 가능하다. 매달 자동이체 금액을 설정할 수도 있지만, 적금처럼 꼬박꼬박 넣을 필요 없이 상황에 맞게 매달 납입금액을 조절할 수 있다. 최소 계약기간은 7년이며, 한 차례에 한해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2015년 12월31일까지 가입해야 한다. 가입 직전 연도의 소득만 조건을 충족하면 가입기간 중 연봉이 올라 기준 소득을 초과해도 비과세 혜택은 유지된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재형저축은 기본금리 연 3.4∼4.3%에 우대금리 0.1∼0.6%포인트를 더해 최고 4.0∼4.6%의 금리가 적용된다. 4.6%의 금리를 주는 곳은 기업·외환·광주은행 등이다. 현재 정기적금의 금리가 3% 초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무조건 최고금리만 보고 상품을 선택해선 안 된다. 은행별로 급여통장 개설, 신용카드 사용 실적, 자동이체 등록 등 우대조건이 다양하기에 꼼꼼하게 살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 7년 유지해야 비과세

재형저축 가입 시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중도인출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가입 기간 중 자금이 필요하면 해지해야 하고, 감면받은 세액도 물어내야 한다. 따라서 결혼이나 이사 등 목돈이 필요한 일이 없는지 살피고 자금 계획을 미리 세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만 넣는 것이 좋다. 특히 3년이 안 돼 해지할 때 개별은행이 정한 중도해지이율 계산 방식에 따른 이자만 받을 수 있다. 중도해지이율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통상 1년 이내는 1.0%, 1∼3년 이내는 2%대가 적용되기에 3년 이내에 해지할 가능성이 있다면 일반 적금 상품을 드는 것이 낫다.

중도해지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여러 금융사 상품에 분산 가입하는 것도 좋다. 이때 급한 일이 생겨도 한 상품만 깨면 되기에 중도해지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단 가입 한도(분기당 300만원)는 금융회사별 개별한도가 아닌 전 금융사 통합 한도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금리가 7년 내내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가입 시 금리는 최초 3년(제주은행은 4년) 동안만 고정되고, 그 이후엔 1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된다.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재형저축 출시 첫날인 지난 6일 기업은행 서울 여의도점을 찾은 고객이 상품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재형저축은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으로 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중도해지 이율이나 가입 기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재문 기자
◆신상품 출시 예정…천천히 살펴봐야


재형저축은 앞으로도 관련 상품이 속속 출시될 예정인 만큼 서둘러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산업은행은 20일 은행 창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금을 신청하는 ‘다이렉트’ 방식의 재형저축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리는 타 은행보다 0.1%포인트 정도 높은 4.7% 수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들도 이번주 내에 관련상품을 출시한다. 기본금리 4.5∼4.6%에 0.3% 내외의 우대금리를 더 얹는 등 은행보다 한층 높은 금리로 고객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도 금리하락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최소한의 금리 수준을 보장하거나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유지하는 상품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보다 다양한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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