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뉴욕주 롱아일랜드 존스비치에서 실종신고된 레이먼드 로스(47)를 찾기 위해 근처 바다와 해안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다. 로스는 해변에 옷과 신발, 지갑, 휴대전화기를 남겨놓은 채 실종된 것으로 아들 조너선(22)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부인은 남편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해 장례식까지 준비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 남편이 아들에게 보낸 이상한 내용의 이메일 3통을 발견했다. 실종 하루 전날 작성된 이메일에는 ‘여행’을 위해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과 아들이 남편에게 공중전화나 임대 휴대전화로 통화할 시간 등이 담겨 있었다. 조너선은 남편과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부인은 이 사실을 친척에게 알리고 경찰에도 통보했다.
공교롭게 이튿날 오전 남편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도로에서 경찰의 과속단속에 적발됐다. 그는 실종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주 경찰과 통화에서 뉴욕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왜 실종 자작극을 벌였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1월 생명보험 수령액을 두세배로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전에는 은행계좌에 있던 1만 달러 가량을 전부 인출했다. 새 유언장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은 남편과 의붓아들이 해코지하지 않을까 두려워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다. 알코올중독자인 남편은 부인을 정신적으로 학대해 온 것을 전해졌다. 지난 4월에는 부인 명의 집을 강제로 공동명의로 바꾸고, 지난주에는 집을 팔려고 내놓았다. 부인은 3일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침에 남편이 전화를 걸어 ‘아들을 감옥에 보낼 생각이냐. 잘 처신하라’고 했다”며 “왜 이런 일을 꾸몄느냐고 물었더니 ‘생각했던 대로 잘 되지 않았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과 경찰은 범죄 혐의를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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