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누명 벗겠다” 되레 역공
비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강기갑 호소에도 사퇴 거부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맞서 ‘당원비대위’를 구성함에 따라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쪼개진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권파 중심의 ‘당원비대위’는 혁신비대위는 물론 비례대표 사퇴 등 중앙위원회 결정 사항을 모두 거부하면서 ‘전면전’을 선포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마지막 기회’ 차원에서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당 혁신을 촉구하며 비례대표 사퇴 등이 이뤄질 때까지 조건부 지지 철회를 결정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당원비대위를 통해 세 결집을 한 뒤 원내대표 장악, 6월 전대 당권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비당권파로 구성된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정통성’을 강조하며 당원비대위를 ‘종파활동’으로 평가절하했다. 이정미 비대위 대변인은 “현재 혁신비대위를 부정할 수 있는 어떠한 ‘비대위’도 있을 수 없다”고 당권파에 경고했다. 그러나 당권파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하기 위한 당원비상대책위’(약칭 당원비대위) 제안서를 내놓았다. 당권파는 “당원들의 자발적 행동전(戰)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당원비대위를 통해 옛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활동한 당권파 당원 세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회 개원 후 독자 정당 창당을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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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심하고 17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양측이 대치를 계속하면 비당권파는 결국 출당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선 “당연히 고려대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당내 최대 세력인 민주노총이 ‘집단탈당’을 유보하긴 했지만 비례대표 사퇴 등 혁신안의 이행을 ‘조건’으로 내세워 지지를 철회한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비대위 참여는 유보했으나 비대위의 혁신안 추진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에 당권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의 버티기는 향후 원내대표를 틀어쥐고 당 장악에 다시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김 당선자의 자진 사퇴 시 당권파 의원은 4명으로 줄어 비당권파 의원 6명에 밀리지만 개원까지 2주 남짓 버티면 최소 의원 6명에서 최대 8명을 기반으로 김선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악의 경우 이, 김 당선자가 출당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의원직이 유지돼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만 버티면 당권파로선 손해볼 것 없는 게임인 셈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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