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기 분당에 사는 대기업 중견 간부 B씨는 자녀에게 학원과 과외뿐만 아니라 주말을 이용해 기타를 배우게하고 있다. 한달에 지출되는 돈은 130여만원. 이 지역 학부모들은 기본 100만원 정도를 학원비로 쓴다고 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탓에 형편이 쪼들리는 것은 아니어서 버티고 있지만 그 조차도 만만한 지출은 아니다.
◇학원비 묶었더니 교재비, e러닝 등 각종 명목 내세워
슬금슬금 오르던 사교육비가 어느새 물가상승 속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가 사교육비 인상을 강하게 저지한다지만 학원에선 교재비, e러닝(인터넷 학습), 주말 특별교습비 등 각양의 명목을 만들어 학부모의 주머니를 긁어내고 있다.
먹을 것, 입을 것을 포기해도 교육만은 포기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슬슬 '학원의 횡포'에 부아가 치민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의 규모는총 20조1천억원에 이른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이다.
학부모들이 정말 월평균 24만원만을 사교육에 쓰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부 조사에는 방과후학교, 어학연수 비용은 빠져 있다. 방과후학교는 등록금 외에 학부모가 추가로 비용을 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 가리고 아웅'이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억원 든다"
직장인 K 씨는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까지 기본 학원만 다닌다고하더라도 수천만원에서 1억원은 써야 사회에 나올수 있는 구조"라며 "왠만한 서민은 빚안지고 교육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사교육비는 그동안 얼마나 올랐나.
2005~2010년 교육비 상승률은 22.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은 16.1%이다. 조금 더 넓게 기간을 잡으면 더 심각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가구당 사육비 지출액은 약 11배가량 늘어났다. 매년 약 12.5%씩 오른 셈이다.
대학등록금의 상승률은 사교육비보다 더 심하다.
2005~2010년 대학 등록금 상승률은 30%에 달한다. 학원이나 과외 등의 사교육비는 수요와 판매자가 적정 가격을 형성하지만 등록금은 판매자인 대학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책정,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처럼 끝없이 치솟고 있다.
장바구니물가가 오르면 주로 저소득층과 서민들이 괴롭지만 사교육비의 문제는 소득층을 구분하지 않는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과 100만원 미만 계층의 사교육비 지출격차는 약 6.5배로 나타났다. 월 700만원 버는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6배가량 사교육비를 더 지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도 비슷할 수 있다.
2012년 한국의 사교육시장은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그만큼 더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빨판 구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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