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실책 8개 ‘부끄러운 선두’ 스포츠 세계의 명언 중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 관중은 화끈한 공격에 열광하겠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안정된 수비가 기본임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구단 중 한화에 꼭 들어맞는 말이다.
한화는 15일 현재 팀타율 0.278로 두산(0.279)에 이어 롯데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더불어 팀 출루율은 0.365로 2위 두산보다 2푼이나 앞선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 장타율도 0.387로 넥센(0.402)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한화는 11승19패로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한화는 15일 잠실 두산 전에서 경기 초반 6-0으로 앞서며 압승하는가 싶었다. 초반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지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불펜 승리조를 아끼기 위해 패전처리 투수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는 6-4로 추격을 허용한 이후 6회와 7회 연거푸 실책 4개를 저지르며 자멸하고 말았다.
6회 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이대수가 이종욱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마일영의 폭투 때 포수 정범모가 송구실책을 저질러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7-6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도 무사 1, 3루에서 3루수 이여상이 최준석의 평범한 땅볼을 홈 악송구로 실점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이대수가 이성열의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하며 재차 득점을 허용했다. 점수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던 이대수가 땅볼을 잡아 왜 홈이 아닌 1루로 공을 던졌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11점의 실점 중 자책점은 겨우 5점이었다. 실책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한화의 올 시즌 실책은 23개로 넥센(24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넥센은 14승1무14패로 선전하고 있다. 넥센과 한화의 차이는 실책의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화는 실책 23개 중 5개를 동점 상황, 1점차에서 8개, 2∼3점차에서 4개를 저질렀다. 팽팽한 승부처에서의 실책이 고스란히 패배와 연결된 것이다.
내야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 이대수는 2011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실책 8개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인 포수 포지션에서 실책이 5개나 나온 것도 문제다. 야수들의 수비가 흔들리면 자연히 투수는 야수를 믿지 못하고 제대로 된 공을 던지기 어렵다. 실제로 한화의 팀 방어율은 4.75로 최하위다.
한화는 올 시즌 김태균과 ‘코리안특급’ 박찬호, 믿음직한 불펜자원 송신영을 영입하며 4강을 향해 야심차게 시작했다. 그러나 기본이 돼야 할 수비가 흔들리면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야왕’ 한대화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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