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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의 눈건강 이야기] 봄 황사 안질환 주의를

입력 : 2012-04-01 17:56:52 수정 : 2012-04-01 17: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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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대표적
치료 간단하나 방치땐 위험
외출땐 안경·모자 꼭 챙겨야
완연한 봄이다. 근처에 공원이라도 있으면 카디건 하나 걸치고 나가 꽃구경 하기에 좋은 날씨다. 그러나 눈 건강을 돌보는 안과 전문의의 입장에서는 봄이 반갑지만은 않다. 황사 때문이다. 올해는 황사가 3월 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만큼 대비해야 한다.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각종 중금속 성분의 흙먼지이다. 황사 속 미세한 모래 먼지들은 호흡기 질환과 피부염을 유발할 뿐 아니라 안질환을 유발한다. 황사로 생기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바람을 타고 눈에 들어온 황사 먼지가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고 염증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눈물이 나고 가렵고 충혈이 된다.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한 증상도 나타난다. 눈곱이 많이 끼기도 하고 통증이 생기며 심할 때는 출혈도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보통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염증이 번지고 곪아 심하게는 각막궤양으로 발전해 실명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일단 황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꽃가루가 날리거나 황사가 있는 날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안경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옷을 털어내고 손발을 잘 씻어서 세균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씻도록 하고 손을 닦을 때에는 공용 수건보다는 일회용 티슈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 소금물이나 자극적인 물질로 눈을 씻는 것은 오히려 눈을 자극하는 것이므로 삼가야 한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찬 얼음 수건을 눈 위에 대주면 부기와 가려움증이 빨리 없어진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에는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가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황사가 심한 날에는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렌즈는 항상 깨끗이 세척하고 일회용 인공누액을 가지고 다니며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넣도록 한다.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은 봄철 황사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보호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건조해졌을 때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는 것이 좋다. 황사철 눈 건강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안과를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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