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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길목 클래식 선율에 빠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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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트홀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 유난히 무덥고 불순했던 여름의 꼬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음악으로 가을을 맞으러 나가보자.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는 9월의 목요일에 3번에 걸쳐 펼쳐지는 실내악 공연이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솔로이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윤혜리(플루트), 윤성원(바이올린), 옌스 페터 마인츠(첼로), 양성원(첼로), 엠마뉴엘 슈트로세(피아노) 등이다.

‘아름다운 목요일’의 첫 목요일인 9월2일 무대에는 플루티스트 윤혜리(41)가 나선다. 윤혜리는 1992년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관악 부문으로는 한국인 최초로 입상해 유달리 관악 부문이 취약했던 당시 한국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던 연주자다. 그는 이후 뉴월드심포니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다시 우승하면서 촉망받는 플루티스트로 자리를 굳혔고, 플루트계의 거장 장 피에르 랑팔에게서 ‘가장 이상적인 소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롱티보 콩쿠르,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 등의 전속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호지 레이코(43)와 무대에 올라 20세기 초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성원                 ◇윤혜리                ◇옌스 페터 마인츠 ◇양성원            ◇엠마누엘 슈트로세
두 번째 목요일인 9월9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성원과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의 현악2중주가 펼쳐진다. 윤성원(39)은 이탈리아 아시아고 페스티벌 등에서 “화려하고 깊이 있는 연주”라는 호평을 받았고 리스본 국제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예스 페터 마인츠(43)는 1977년부터 무려 17년 동안 첼로 부문 1등 수상자가 없었던 1994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연주자다. 베를린 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초청으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도 겸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피아노 반주 없이 현악기로만 듀오 무대를 꾸민다. 레퍼토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무반주 소나타’, 현악2중주의 대표적인 곡 중 하나인 헨델-할보르센 ‘파사칼리아’ 등이다.

‘그레이트 아티스트 시리즈’의 마지막인 9월의 세 번째 목요일(16일)은 첼리스트 양성원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로세의 연주로 슈만과 브람스를 듣는 날이다. 양성원(43)은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주요 언론과 청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연주자다.

2005년 바흐 레퍼토리로 구성된 독주회에서는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2007년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으로 국내 5대 도시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슈베르트 후기 실내악으로 5시간에 걸친 ‘양성원의 슈베르트’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로세(45)는 파리음악원 시절부터 양성원과 인연을 맺어온 음악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인터내셔널 체임버 뮤직 시리즈’와 데카 레이블로 발매된 음반 ‘슈베르트 작품집’ 등을 같이하며 오랫동안 음악적 호흡을 같이해온 이들이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는 슈만과 브람스를 연주한다. 탄생 200주년을 맞은 로베르트 슈만과 슈만에 의해 음악적 능력을 처음 인정 받았지만 평생 스승의 아내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요하네스 브람스의 실내악이 가을 밤을 적신다. 슈만의 ‘5개의 민요풍 소품’과 ‘환상소곡집’,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Op.38’과 ‘첼로소나타 Op.99’를 번갈아 연주할 예정이다.

조용호 선임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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