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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토크쇼 '성상납·스폰' 등 자극적 폭로 괜찮나

입력 : 2010-03-12 14:47:55 수정 : 2010-03-12 14: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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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모델들 "우리 만나려면 500만원 필요?" 반발

 


[세계닷컴] 이번에는 레이싱모델의 스폰 비용을 폭로(?)했다. 과연 해당 프로그램에 필요한 질문인지 의문스러운 정도다.

김구라가 진행하는 케이블방송 QTV 진실게임 토크쇼 '모먼트 오브 트루스 시즌2'가 갈수록 자극적 폭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한 직종에 대한 일방적인 선입견을 낳을 수 있는 여과없는 발언을 그대로 홍보로 이용해 동종업계 사람들의 비판까지 받고 있다.

지난 1월 '모먼트 오브 트루스 시즌2'에 출연한 이파니는 엑스트라 시절은 물론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후에도 성상납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파니의 발언은 1년 전 故 장자연 사건을 다시 한번 회상시키며 눈길을 끌었지만, QTV는 이를 단순한 홍보 및 가십성 의제로 만들었다. 사실여부는 이파니만 알고 있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성상납을 종용한 사람은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여기에 12일 QTV는 '레이싱모델 하루 스폰서 비용은 최소 500만원?!'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레이싱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진이 출연해, 김구라가 던진 "스폰서 제의도 받냐"는 질문에 "하루 스폰서 금액으로 500만원을 제안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이수진은 '2009 아시아 모델 어워드' 레이싱모델 부문 인기상을 수상했고, KBS2TV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했던 레이싱모델 이수정의 친언니이기도 하다.

문제는 김구라가 던진 질문이 반드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위해 필요한 질문이었는지도 의아스러울 뿐더러, 이를 '레이싱모델'로 적시하는 바람에 해당 직종에 있는 이들까지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수진 개인에게 한정된 내용을 레이싱모델 전체로 확대시킨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한 레이싱모델은 이같은 소식에 "스폰 제안을 받아본 적도 없다. 물론 이수진 씨 개인에게 그같은 제안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인터넷에 오른 기사 내용이나 프로그램 소개 내용을 보면 마치 '레이싱모델과 만나려면 최소 스폰 비용이 5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어 불쾌하다"며 "진실만을 대답한다는 프로그램에서 스폰 이야기 등 자극적인 내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어 했다.

또다른 레이싱모델 역시 "제안을 받을 수는 있다. 연예인이나 패션 모델들도 많이 제안을 받는다고 들었다. 최근 인터넷 때문에 노출 사진이 많이 올라가 있는 레이싱모델에 대해서도 환상을 갖고 '제안'이 들어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마치 모든 레이싱모델이 스폰을 받고 있는 것처럼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에 화난다"며 "기사를 보니 '제의''제안'이라는 말보다 '레이싱모델''스폰''500만원'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불쾌해했다.

이미 지상파에서조차 사생화 폭로가 일상화되어있지만 김구라 토크쇼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유명인의 성(性)적 내용, 그것도 불법적이고 음성적인 내용까지 여과없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21개의 질문에 진실만을 답해 '삶의 진실한 순간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모먼트 오브 트루스'가 '진실'이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규정지을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사진=QTV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블로그 http://back-en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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