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사진)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를 뒤늦게 공개했다. 3일 출간된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를 통해서다. 형식은 추천사이나 내용은 추도사다. 영결식 당시 정부의 반대로 하지 못했던 추도사를 우회적으로 한 셈이다.
추도사 제목은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DJ는 이 글에서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나는 이것이 꿈같다, 정말 꿈같다”고 개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또 DJ는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각성하는 시민이어야 산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내가 말해온 ‘행동하는 양심’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돼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선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지도자였다”고 극찬했다. 정부의 반대로 영결식 추도사를 하지 못한 데 대해선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류순열 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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