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 내륙지방 곳곳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낙뢰가 빈발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특히 서울지역은 10시간 동안 700회가 넘는 낙뢰가 발생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20분쯤 서울에 처음 발생한 낙뢰는 낮 12시까지 727회나 일어났다. 낙뢰는 7∼8월 집중 발생하긴 하는데, 한두 달간 전체 횟수보다 많은 낙뢰가 10시간 만에 일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송파구 86회, 강남구 80회, 서초구 57회 등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극히 짧은 시간에 이처럼 낙뢰가 많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 8월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낙뢰는 각각 116회, 389회였다. 2006년 7월 308회, 8월 1251회, 2007년 7월 430회, 8월 379회와 비교해도 전날 낙뢰는 엄청난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여름에는 지상과 상층의 온도 차가 커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 발생빈도가 높아진다”며 “지구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이런 현상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등산 인구가 늘면서 산에서 낙뢰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뢰가 예상될 때는 가능한 한 등산을 삼가야 한다”며 “낙뢰는 높은 물체에 떨어지기 쉬우므로 산 정상부에서 낙뢰를 만나면 신속히 저지대로 이동하고 낙뢰 발생 시 즉시 몸을 낮추고 움푹 파인 곳이나 계곡, 동굴 안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말 전국은 남해에 있는 고기압 영향으로 대체로 구름만 끼어 야외활동에 지장이 없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4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충북, 강원, 경남·북에서 오후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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