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조선 최초 바리스타의 유쾌한 사기극

입력 :

인쇄 메일 url 공유 - +

김탁환 소설 '노서아 가비' 출간 1890년 무렵 처음 국내에 들어와 '가배차', '가비차', '양탕국' 등으로 불린 기호식품. 바로 커피다.

당시 고종은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처형인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의 권유로 처음 커피를 접한 후 수시로 이를 즐겼다고 하는데, 바로 이 커피 때문에 독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탁환(41)씨의 새 장편소설 '노서아 가비'(살림 펴냄)는 커피와 고종독살 음모를 모티브로 탄생한 유쾌한 역사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 노서아 가비, 즉 러시아 커피를 매일 고종 황제에게 올렸던 '조선 최초 바리스타' 따냐.

역관의 딸로 태어난 따냐는 아버지가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후 열아홉 나이에 홀로 러시아로 간다. 그곳에서 따냐는 그림 위조 사기꾼과 손잡고 가짜 그림을 팔아치우기도 하고 사기단에 속해 러시아 숲을 유럽 귀족에게 팔기도 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사기조직 일원인 조선인 이반과 손을 잡고 민영환을 필두로 한 조선 사신들의 귀국 행렬을 습격하기로 했다가 얼떨결에 고종의 역관이 된 이반을 따라 조선으로 들어오게 된다.

따냐는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전략적인 권유로 인해 고종의 커피 시중을 맡게 되면서 외로운 황제 고종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데, 그러는 중에도 이반을 중심으로 조선의 운명을 건 거대한 음모가 진행된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숨가쁘게 진행되는 '노서아 가비'는 작가가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을 집필할 무렵 황현의 역사책 '매천야록'에서 고종의 커피에 아편을 넣어 독살하려 했던 역관 김홍륙의 이야기를 접하고 처음 구상했다.

작가는 김홍륙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대신 여기에 매력적이고 담대한 여주인공 따냐를 만들어내 이야기를 더욱 살찌웠다.

작가는 "'리심'을 쓰면서 시대 상황에 눌려 자살하고 마는 리심의 비극적인 운명에 마음이 아팠다"며 "반대로 따냐는 시대의 한계를 비웃으며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인물로 만들려고 했고, 쓰면서도 유쾌했다"고 전한다.

그는 이어 "러시아 표트르 대제도 커피 중독자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최고위층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 상징적으로 의미 있게 다가왔다"며 "근대를 이야기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인 커피를 김홍륙의 이야기와 엮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사건' 등 주목할 만한 팩션을 선보이면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작가는 "분량만 긴 단편 같은 장편 대신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이나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처럼 강력한 이야기와 독특한 캐릭터, 인생에 대한 처절한 가르침 등이 담긴 '진짜배기 장편'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노서아 커피'는 출간 전에 이미 영화 제작도 결정돼 현재 '접속', '황진이'의 장윤현 감독에 의해 내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로 제작 중이다.

254쪽. 1만원.

<연합>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보석보다 빛나는 비주얼
  • 신민아, 보석보다 빛나는 비주얼
  •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권은비, 비키니 입고 뽐낸 섹시미…워터밤 여신다운 아찔 볼륨감·뒤태
  • 장원영, 민소매 입고 늘씬 몸매 자랑…'먹방' 삼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