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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열차강도, `수구초심 꿈'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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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열차강도 행각을 벌였던 팔순 영국인의 `수구초심(首丘初心)' 꿈이 좌절됐다.

BBC뉴스 등 주요 영국 언론들은 1일 1963년 8월 글래스고발 런던행 우편열차를 습격, 당시 가치로 260만파운드에 이르는 현금을 훔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로널드 브릭스(80)의 가석방 요청이 거부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법무부는 2001년 자수해 8년간 영국에서 복역해온 브릭스가 과거 행위를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1일 그의 가석방 요청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가석방을 요청한 브릭스의 꿈은 고향땅을 다시 한번 밟아보는 것이다. 브릭스는 자수 당시 자신의 유일한 희망은 "고향의 맥줏집에서 술 한 잔 들이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브릭스의 가족들 또한 그가 80세 생일을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브릭스의 악화된 건강 상태를 감안하면 이제 그가 고향땅을 밟아 소원을 이룰 가능성은 희박해진 상황이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영국 언론 매체들은, 가석방을 심사하는 배심원들의 긍정적 의견에도 불구, 영국 정부가 가석방 요청을 기각한 것은 탈옥한 뒤 오랜 기간 영국 법망을 피한 그에 대한 앙금을 씻지 못하고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잭 스트로 영국 법무장관은 이와 관련, "브릭스는 탈옥하지 않았더라면 누리지 못했을 자유로운 삶을 너무 길게 누렸다"며 "영국의 법률체계는 더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964년 브릭스 및 그와 함께 강도행각을 벌인 15명에 대해 영국 법원은 총 307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30년형을 언도받은 브릭스는 1965년 런던의 원즈워스 감옥에서 15개월간 복역하던 도중 로프로 만든 사다리를 이용, 교도소 벽을 넘어 담장 밖에 대기한 자동차를 타고 탈옥에 성공했다.

이후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도피한 그는 성형수술로 감시망을 피하며 호주로 도피했고, 다시 브라질로 이주하며 런던 경시청의 감시망을 빠져나갔다.

1974년 경시청의 잭 슬리퍼가 일생에 거친 추적 끝에 리오에서 그를 검거하는데 성공하지만 브릭스는 브라질 스트립댄서의 아들 후견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범죄인인도협정의 예외 적용을 받았다.

결국 런던 경시청은 1997년 브라질 당국이 공소시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그를 넘길 수 없다고 결정한 뒤 오랜 추적 노력을 접어야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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