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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 노심초사 "불안 고조…일이 손에 안 잡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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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연평해전’ 우려 조업 차질

소득 줄고 관광객 발길도 ‘뚝’
“이러다 제3 연평해전이 일어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28일 오전 북한과 인접한 서해 연평도 여객선 부두 인근에서 어구들을 배에 싣고 꽃게잡이에 나선 어민 홍상철(60)씨는 남북한 긴장국면에 대해 몹시 걱정했다.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에 대해 북한이 서해상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겠다고 대응해 서해 5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7시쯤 연평도에서 조업에 나선 어선은 모두 7척. 평소 이 시간에는 20여척이 바다에 배를 띄우지만 북한의 협박성 성명으로 불안감을 느낀 어민들이 출어시간을 늦춘 탓이다.

어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박 입출항이나 조업의 전면통제다. 홍씨도 2002년 연평해전 당시 조업 손실로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도 예년 같으면 3월 중순쯤 출어에 나서 어구와 어망을 설치했지만, 올해는 남북 긴장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초순에야 꽃게잡이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의 동해안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출항을 포기한 날도 많아 수입은 더욱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서해상에서 도발을 감행한다면 조업이 장기간 통제될 것이 뻔하다는 게 홍씨의 설명이다.

연평도 주민 박재복(39)씨는 “접경지역에 오래 살아온 어민들 입장에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불안감 못지않게 위기감이 조성될 때마다 정부가 어업지도선을 동원해 조업구역 내 준수 여부를 단속하는 데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박씨는 “정부가 어민들의 출어를 막는다면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조업을 포기한 연평도 강영성 주민자치위원장(62)은 올들어 어민들이 4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 위원장은 “남북 간 긴장관계가 지속되면서 주민들은 언제 조업을 통제당할지 몰라 늘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꽃게 등 고기잡이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돼 주민들의 소득이 많이 줄어들었다. 강씨는 이어 “분위기가 이토록 안 좋은데 누가 서해 5도를 찾겠느냐”면서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어 민박과 식당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없다”고 한숨 지었다.

연평도=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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