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면서 “북한은 인도와 이스라엘처럼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국제 사회는 이 같은 북한에 대응하는 데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부시 연구원이 지적했다. 그는 “도발을 한 북한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한다”면서 “하지만 그 같은 징벌은 다자 체제로 이뤄져야하고, 이때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데 중국이 대북 제재에는 소극적이어서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빌 클린턴 정부의 대북 포용책이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북한이 핵실험 후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결정을 이유로 군사적인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북한이 핵 물질 이전 등을 시도할 때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을 정선, 조사함으로써 북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공해상에서 PSI를 적용하려면 유엔 안보리의 결의가 있거나 유엔 헌장에 의거해야한다”면서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새 대북결의안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길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초빙연구원은 북한 핵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여전히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와일더 연구원은 “중국이 그동안 북한을 너무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2차 핵실험을 계기로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 같은 변화가 게임의 틀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일더 연구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독자 제재 방안의 하나로 대북 금융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북한이 거래하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잠정 지정한 뒤 북한 자금 2500만달러를 동결했던 조치와 유사한 제재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와일더 연구원은 BDA 제재를 주도했던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유임됐고, 그가 금융 제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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