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 27일 북한군 판문점대표부가 서해 5개 섬 주변의 선박 안전항해를 위협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핵실험에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어 한미연합사가 워치콘을 현행 3에서 2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미연합사령관이 독자적으로 발령할 수 있는 위치콘은 5단계로 구분된다. 단계의 숫자가 낮아질수록 첩보위성의 사진 정찰과 정찰기 가동, 전자 신호를 통한 정보 수집 등 다양한 감시와 분석 활동이 강화된다. 데프콘도 상황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되며, 마찬가지로 단계의 숫자가 낮아질수록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워치콘의 분석 결과에 따라 발령된다.
워치콘2는 보통 국익에 뚜렷한 위협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된다. 1982년 2월 북한 전역에서 공군 전투기 훈련이 실시되고 폭격기까지 출격하는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발령된 전례가 있다. 또 1996년 북한군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무력시위를 벌였을 때와 1999년 서해상에서 남북한의 함정이 교전을 벌인 연평해전 때도 발령됐다.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는 워치콘1은 정전 이후 아직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이를 감안할때 워치콘2의 발령은 한미연합사가 현재 상황을 연평해전 때와 비슷한 수준의 남북대치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그러나 아직 데프콘은 4에서 변동이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워치콘의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데프콘3로 상향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는 경계강화태세로서 적과 대립하고 있으나 군사적 개입의 가능성은 없는 상태인 데프콘4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3년 북한과 휴전협정을 맺은 이후 데프콘4가 상시 발령돼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28일 현재 서해지역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판문점대표부가 성명을 발표했지만 북한군은 평소와 같은 군사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군은 발생 가능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형별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평안남도 증산군 일대 서해상에 27일 오후 5시까지 항해금지구역을 선포, 단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해왔으나 현재까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현재 북한의 동·서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징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이곳에는 선박 항해금지구역이 선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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