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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자가 웬 감자 이야기를 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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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업(mash-up)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인터넷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 읽기 방식에서 '껑충껑충 하이퍼링크되는 방식'에 놀라기도 당황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쪼개진 정보를 체계적이지 않게 습득할지도 모른다고 염려도 했었지만,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연결이 자연스럽고 연결된 것을 모아다가 자신만의 지식을 만들어 내는 능력에 탁월한 것 같다. 눈에 톡톡 튀는 재기발랄함까지 지식습득 과정에 묻어난다. 
순간 당황스럽다. 이 탁월한 지식 습득과 으깨서(mash)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는 제자는 이미 인터넷에서 수십만명의 시선을 끌어모았던 경험까지 가지고 있다. '헉~만만치 않다.'


매쉬기술

매쉬포테이토-감자를 짓이겨서 걸죽하게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 WasabiBratwurst , " Wasabi Mashed Potatoes", http://www.wasabibratwurst.com/wasabi-mashed-potatoes/ 사진 인용)

컴퓨터공학자가 생뚱맞게 웬 감자 이야기를 하느냐고? 그게 아니다. 매쉬업(mash-up)기술이 웹 어플리케이션, IT, IPTV까지 단골메뉴가 된지 오래다. 왜냐고? 으깨고 걸죽하게 만든 것(mash) 위에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올려놓을(up)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을 짓이겨서 걸죽하게 만들고 그 위에 새로운 기술을 슬쩍 올려놓아 새로운 기술로 변형하는 추세는 단순한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http://en.wikipedia.org/wiki/Mash, 간단한 지식 백과사전이 아니라, 관련 연구보고서까지 볼 수 있다.)

다시 처음 시작하였던 이야기로 돌아가자. '웹 1.0시대, 사람들은 하이퍼링크로 점프하며 연결되는 소통방식에 놀랐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웹 2.0 시대에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까?

우선 매쉬포테이토 사진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소통하고 연결되어 낯선 온라인 사회망에서 사람을 만나는 현상'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첫 단계로 '이미지' 하면 떠오르는 사이트 플리커( www.flickr.com)에 방문한다. 우선 'mash'로 검색을 시도하고 그 중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쉽고 감각적으로 전달할 소재를 발견한다. 통상 이 과정이 오래 걸리지만, 자주 하다보면 길고 무리한 시간도 더러는 '세상에 이처럼 놀라운 이들과 함께 숨쉬었구나'라는 흥분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에구! 그런데 저작권자가 다운로드를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참여, 공유, 개방의 대표적 사이트이지만 저작권자가 허락하지 않은 경우에는 '오른쪽 버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누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사진이 마음에 들어 Wasabi Bratwurst님의 블로그로 방문했다.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는 온라인의 타인, 나는 아직 그를 모른다. 
그를 모른다는 것은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오프라인에서 무시무시한 조폭인지', '다단계판매로 나를 낚으려고 하는건지', '악플을 달고 다니는 악풀러로 유명한 사람이진'..나에게는 그에 대한 신뢰가 없다.

이럴땐 차라리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번호, 어느대학출신, 남/여, 직장, 지역, 이혼했는지여부, 고등학교는 어디를 다녔는지..그런 숨막히는 아날로그 낙인 또는 훈장을 보여달라고 조르고 싶다. 블러그 주인은 친절하게 자신의 온라인 거주지를 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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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Email은 낯선 타인의 글들을 당겨가져와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Twitter은 낯선 타인과 휴대폰 단문 서비스로 자유롭게 주고 받는 대화내용으로 내면의 세계를 알아갈 수 있다. 
누군가 내 앞에서 멋진 이력서로 학력, 경력을 순차적으로 쭉 나열한 '종이쪼가리를 툭 던지는 것'보다 그 사람이 궁금하다면 '평소 주고받는 문자의 내용'을 염탐해보고 싶다. 아니, 염탐은 다소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우려가 지나치게 크니, 부드럽게 말해 '문자로 소통하는 사이'로 남아 오래 지켜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관계 맺기를 시작하고 싶다.


Following(이곳을 보면 친구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을 보면, 낯선 타인이 사진 하나로 나를 낚은 것인지, 정말 사진과 음식에 관심이 많은 분인지를 발견하게 된다.
여러 문자 내용으로 이미 친구와 그룹을 가지고 인터넷에 별장도 만들고 본가도 있어 보인다.
다시말해 낯선 사람의 신뢰를 학벌, 학연, 혈연, 생김새, 성별 이런 '오류 많은 정보'로 보지않고
'연결된 세상에 평판과 신뢰 그리고 소통의 모습'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아! 이렇게 사람을 알아갈 수도 있구나! 흥분되지 않는가?' 숨막히는 경쟁, 아날로그에서 뻔한 속보이는 삶과 삶의 이어짐보다 다소 신선하지 않은가?
나는 '학교 로그, 직함, 박사'라는 상대에게 부담스러울지도 모를 라이센스가 적힌 얄팍한 명함대신 나의 친구로 이 분을 초청할 수 있어 지금 행복하다. 관계 맺기의 시작이 이미지였고 그리고 낯선이에 대한 신뢰가 역시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이처럼 관계란 낯선 이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 속에서 꽃피게 된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은 본질적으로 오프라인 공간과 다른 소통방식과 관계 맺기로 살아야 한다. 물론 신뢰라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즐겨찾기를 구독한다? 상상해보았던가? 그 짧막한 주소를 왜 공유하냐고 묻는다면 아직 그대는 인터넷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증거다. 인터넷은 생각해보고 묵상할수록 놀라운 가치와 이야기가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낯선 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대 이처럼 다채로운 사이트로 검증하고 타인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효율적인 세계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역사이래로 있어왔던가?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이런이런 일을 한다고 떠벌였더면, 나는 분명 자격증, 학벌, 주변 친구들의 평, 가족관계를 가져오라고 하거나 심지어는 '공증'을 받아오라고 할지도 모른다.
타인을 신뢰하기란 간단치않다. 인터넷 공간에서 악플러, 사기꾼, 성범죄자, 범법자, 테러리스트가 드글드글할지도 모른다.

인터넷 그대로 놓아두면 안된다. 맞다. 그래서 이처럼 낯선 타인을 만나도 서로 믿을 수 있도록 여러 사이트가 연동되고 여러 지인들이 연결된 신뢰 소사이어티를 형성해야하는 것이다.
바로 네트워크 시대의 방향이자 화두인 것이다.

강장묵 mookn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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