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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홍보 도우미들이 7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회의에서 와이브로를 한 단계 진화시킨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4세대 표준 고지 선점=와이브로 에볼루션은 현재 서비스 중인 와이브로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4배 이상 빨라져 다운로드는 149Mbps, 업로드는 43Mbps에 이른다. 이는 MP3 파일(4MB) 1곡을 0.2초에,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37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와이브로 에볼루션의 성공적 시연은 4세대(G) 이동통신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10년으로 예정돼 있는 4G 표준 경쟁에서 한국 토종 기술인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유럽 3GPP가 주도해 개발한 LTE(Long Term Evolution) 어드밴스트 기술과 경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G 표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정지 시 1Gbps, 이동 시 100M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와이브로 에볼루션은 기술적인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4G 표준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와이브로는 지난해 다섯 번째로 3G 표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에볼루션 버전으로 4G 시장까지 넘보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산업 활성화 기대감 고조=와이브로 에볼루션은 상용화된 3G 초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이동통신보다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배가량 빠르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고속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등으로 집에서처럼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돼 향후 엄청난 산업적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보인 기술은 특히 이미 상용화된 와이브로 기지국과 단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사업자들에게도 매력적이다. 따라서 현재 정체 상태인 국내 와이브로 사업이 신기술 개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 지원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비제조사인 삼성전자 등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4G 포럼에서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구글, 인텔 등 세계 23개국, 35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등 차세대 통신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동, 중남미 등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러시아에도 진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최지성 사장은 “와이브로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가시화하는 세계 와이브로 시장은 물론 차세대 4G 기술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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