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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귀의 날’… “당신의 청력은 괜찮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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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서 대화 어렵다면‘소음성 난청’ 의심을…
◇매일 85㏈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력손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소음이 심한 지역은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개인용 소음방지기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시끄러운 작업장이나 공연장에 다녀왔을 경우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한 채 귀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당신의 청력은 괜찮습니까?”

요즘 길거리나 전철 등에서 귀에 리시버를 꽂고 다니면서 회화공부나 음악감상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부는 옆에 있는 사람도 리시버에서 나오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경우도 있다. 또 게임방 등에서 귀가 먹먹할 정도의 소음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도 흔하다. 이 때문인지 ‘가는귀 먹었다’거나 ‘귀에서 소리가 난다’ 등 청력의 이상과 이명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도 많다. 이같이 커다란 소리자극에 의해 생긴 청력의 이상이 ‘소음성 난청’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난청의 정도가 심해져, 결국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에 장애를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번 나빠진 청력은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평소 난청이 아닌지 체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상이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제정한 귀의 날(9일)을 앞두고 소음성 난청에 대해 살펴봤다.

◆일정한 강도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될 수 있다=흔히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면 총성이나 폭발음 등 큰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어느 정도의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기간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음의 세기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단위는 ㏈(데시벨·decibel)이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나오는 소리의 강도는 50∼60㏈이다. 일반적으로 75㏈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85㏈ 이상의 소리는 청력에 해로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보다 강도가 높아질수록 난청의 정도는 심해진다.

매일 8시간씩 85㏈의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 청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140㏈의 음, 예를 들면 충격음(총소리), 충격(대장간에서 연장 내리치는 소리) 들은 종류와 상관없이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끄러운 작업장이나 음악 공연장에 오래 있거나 소음이 심한 기계를 직접 작동하는 등 직장에서나 학교, 집, 심지어는 레저 활동 중에라도 귀에 직접 큰 소리가 와 닿으면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

◆이명증이 있거나 소음이 있는 곳에서 대화하기 힘들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소음성 난청은 본인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생기는 게 특징이다. 청소년들이 소음에 의한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 고음역의 난청이 먼저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난청이 온 것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난청이 조금 심해지면 조용한 곳에서는 대화하는 데 지장이 없으나 소음이 있는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때는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소음성 난청의 최초 증상은 조용한 곳에서 이명증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소음에 많이 노출된 청소년에게서 이명증이 있는 경우 난청이 생겼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없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불안, 긴장 등 정신신경계 증세와 호흡이 가빠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순환기 증세 및 소화불량이 있을 수 있다.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처음 소음에 노출되면 잠깐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일시적 청력감퇴(temporary threshold shift)’가 나타나지만 대개 하루 지나면 회복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꾸 반복해서 소음에 노출되면 결국 청각세포의 손상을 가져와 ‘영구적 청력장해(permanent threshold shift)’, 즉 소음성 난청이 된다.

◆소음지역은 피하고 부득이한 경우 소음방지기를 착용해야 한다=청력이 예민한 사람은 소음이 심한 곳은 피해야 하며, 부득이 소음 장소에 있어야 한다면 개인용 소음 방지기를 착용해 85㏈ 이하로 소음을 감소시켜야 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소음이 심한 곳은 방음시설을 하면 도움이 된다. 소음이 심한 장소에 노출된 경우 가급적 소음 노출 후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주기적인 청력 검사로 소음성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 더 이상의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난청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소음으로 귀가 손상을 받는다면 성인이 돼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 할 나이에 난청으로 고생할 수 있는 만큼 청력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청력을 테스트해 청력소실이 의심될 경우 진단을 받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는 설명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 이광선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전영명 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 원장>

■소리의 강도와 실제 사례
소리의 강도 일상생활의 예
0㏈ 아주 희미한 소리
30㏈ 속삭임, 조용한 도서관
40㏈ 저음의 대화
50∼60㏈ 일상 대화
60㏈ 정상적인 대화, 타자기, 재봉틀
90㏈ 잔디 깎는 기계, 트럭 소리, 하루 8시간 이상 노출 시 청력감소 유발
100㏈ 체인톱, 공기 드릴, 스노우모빌, 하루 2시간 이상 노출 시 청력장애 유발
115㏈ 록 콘서트, 자동차경적, 하루 15분이 최대 허용치
130㏈ 제트기
140㏈ 총소리, 제트엔진, 통증유발, 청력손상
자료: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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