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효리 등 새음반 출시때 출연청탁 드러나 연예기획사의 방송사 PD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9일 소속 연예인 출연 대가로 기획사들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KBS 책임프로듀서(CP) 이용우(46)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2005년까지 KBS PD로 재직하며 ‘비타민’ ‘스타 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지난 11일 전·현직 PD 중 처음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 6월부터 2005년 6월까지 팬텀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에이스미디어, 해피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DS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3년부터 강원랜드 카지노에 수백 차례 드나들며 17억원을 날린 뒤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돈을 받아 챙기고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갚은 것은 에이스미디어 대표로부터 받은 1억1000만원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그나마도 1년 이상 돈을 차용하면서 이자 한푼 붙여주지 않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이씨는 자신에게 돈을 준 기획사들로부터 소속 연예인의 출연과 관련한 각종 청탁을 받고 실제 대부분 이를 들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VOS, KCM 등 신인 가수들이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주고 MC 지석진을 ‘여걸 파이브’에 고정 출연할 수 있게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 이효리, 옥주현, 이수영 등의 소속사도 새 음반이 나올 때마다 이씨에게 출연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제작자 MBC 고재형(47·구속) CP는 뇌물로 받은 돈으로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사들여 2억원이 넘는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고 CP는 2005년 3월 팬텀엔터테인먼트 이도형 전 대표가 주식 3만주를 시세보다 싼 3000만원에 자신에게 넘기겠다고 하자, 또 다른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명 가수의 아들 조모씨가 이를 대신 사들여 관리하도록 했다.
검찰은 고 CP를 구속하면서 일단 연예기획사 4곳에서 6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적용했지만, 그가 마카오 카지노와 술집 등에서 기획사 대표들과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점에 주목하고 도박을 빙자해 사실상 금품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고 CP는 기획사 사람에게 자동차 열쇠를 건네주고 회사 지하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BMW 승용차에 현금 500만원이 담긴 쇼핑백을 넣어두게 하는 등 대담한 뒷돈 수수 행태를 보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박호근 기자 root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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