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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용병 선택 남자는 성장형, 여자는 완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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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즉시 전력감, 남자는 맞춤형'

프로배구 남녀부 각 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남자팀과 여자팀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엇갈려 눈길을 끌고 있다.

남자팀은 즉각적인 활용도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수를 데려온 반면 여자부는 곧바로 경기에 투입해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이들을 뽑았다.

LIG손해보험의 박기원 감독은 29일 신협 상무와 치른 기업은행배 양산프로배구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역대 최장신(215cm) 외국인 선수 카이 반 다이크(25)에게 당장의 성적을 바라지 않는다.

신체 조건은 좋지만 기술과 체력이 아직 가다듬어져 있지 않아 시즌을 통해 점차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 선정 과정에서부터 현재의 능력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카이를 뽑은 박 감독은 그가 제 몫을 해주는 시기를 내년 2월쯤으로 잡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즉시 전력감인 로드리고 로드리게스를 내치고 미국의 대학 선수 매튜 앤더슨(21)과 장기적인 안목에서 2년 계약을 맺었다.

김호철 감독도 당장 해결사 능력은 갖추지 않았지만 신체 조건과 기본기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큰 앤더슨을 현대캐피탈의 팀 칼라에 맞추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김 감독 역시 겨울리그 중반께에나 앤더슨이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자 팀들이 이처럼 `미완의 대기'를 뽑는 데 주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것을 갖춘 완성형 선수를 상한선이 정해진 몸값을 주고 한국 리그에 데려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기예르모 팔라스카의 실패를 통해 수준급 선수를 국내 리그에 맞추기가 까다롭다는 것을 깨달았고, 오히려 삼성화재의 안젤코 추크나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 등 한국에 와서 기량을 끌어올린 성공 사례가 많았다.

반면 지난 시즌 압도적인 외국인 선수가 없던 여자부의 경우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단계 수준이 높아진 즉시 전력감들이 각 팀에 합류했다.

28일 데뷔전에서 34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인 현대건설의 아우리 크루즈(26)나 29일 도로공사와 경기에 첫 선을 보인 나기 마리안(32), 흥국생명에 합류한 카리나 오카시오(22) 등 모두가 여자 선수로서 기량이 절정에 오른 이들이다.

지난해 뛰었던 티파니 도드(현대건설)나 페르난다 베티 알베스(KT&G) 등 국내 무대에서 기량이 늘어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 선수는 남자들처럼 짧은 시간 안에 능력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도미니카공화국과 헝가리, 푸에르토리코 등 세계 곳곳으로 시각을 돌려 비슷한 몸값에 충분히 완성된 기량을 갖춘 선수를 찾을 수 있던 것도 각 구단들이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온 이유로 꼽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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