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도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경제 몸살’이 갈수록 중증으로 변하고 있다. 경기침체는 깊어지고, 해외 경제쇼크에 따라 자본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10년7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도 7월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관심사는 이런 상황이 언제 호전될 것이냐 여부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세계시장을 휩쓰는 금융경색과 고유가가 진정되지 않는 한 상황이 호전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곤두박질하는 경기=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6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소비와 투자가 회복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7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6월보다 1.1%포인트 내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하락했다. 경기가 지금도 나쁘지만 앞으로도 좋아질 기미가 없다는 뜻이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7월보다 9.1% 늘어났지만 6월과 비교하면 0.2% 감소했다. 조업 일수를 감안해 조정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6.4%였다. 5월의 11.9%, 6월의 7.1%보다 낮은 수치로, 생산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자동차와 섬유 제품의 생산은 각각 4.9% 줄어들었다.
소비재 판매는 비가공식품, 가전, 의복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9%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10.7% 늘었다.
◆악화되는 경상수지=경상수지는 7월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이 잘됐지만 고유가 충격과 화물연대 파업, 해외여행 증가가 이어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지난달 2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월 18억2440만달러 흑자를 내더니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 경상수지는 올 들어 6월만 빼고 계속 적자다. 이로써 1∼7월 중 경상수지 적자액은 78억달러로 불어났다.
지난 6월 34억7790만달러에 이르렀던 상품수지 흑자액은 7월 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비싸진 석유를 들여와야 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6월보다 3억3000만달러 늘어난 24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6월보다 4억2000만달러 늘어난 14억9000만달러에 이르렀다. 1∼7월 중 서비스수지 누적적자는 118억달러다.
자본수지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 채권을 대거 팔면서 57억7000만달러 적자(유출초과)를 보여 1997년 12월 63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권투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96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식에서는 66억달러, 채권에서는 34억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증권투자 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인 88억6000만달러의 유출초과를 기록하게 됐다.
홍진석·김용출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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