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 5년 남짓 시사·교양·토론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해 편파보도라는 지적과 함께 ‘공영방송의 실종’이라는 비판을 숱하게 받아왔다. 사실 정치적 편향성 시비가 잦았던 ‘미디어 포커스’와 ‘시사 투나잇’ 같은 일부 프로그램은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 이해집단에 치우치는 방송은 사회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기 마련이다. 예컨대 ‘탄핵’과 ‘촛불집회’를 놓고 일방적으로 한쪽을 편들면서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오죽하면 한국언론학회가 탄핵방송 등에 대해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공정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비판했겠는가.
공영방송이라면 모름지기 과도한 시청률 경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방송 제작진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선정·폭력·가학적인 장면 등을 통해 시청률을 높여보겠다는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한 방송의 도덕성 시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합리적 구조조정에도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KBS는 공영성 강화와 디지털 전환, 난시청 해소 등을 내걸고 기회 있을 때마다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누적 적자가 1000억여원에 이르는 현실을 직시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나서는 게 우선순위일 것이다. 내부개혁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정부 재정 지원이나 수신료 인상 등 손쉬운 방법에만 의존해서야 되겠는가.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영방송 KBS’로의 변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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