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고유모델 도출 위한것" 분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지난 18일 이상희 국방장관(사진)이 수방사 지하벙커에서 잠을 잔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이 장관이 UFG 연습기간에 한측 합동군사령부(JFC)가 설치된 수방사 지하벙커에서 잠을 자며 연습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정권 행사의 대상인 국방장관이 을지연습 때 지하벙커에서 잠을 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합참의장 시절이던 2006년에도 수방사 지하벙커에서 잠을 자며, UFG로 명칭이 바뀌기 전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을 지휘한 바 있어 지하벙커에서의 생활은 누구보다 익숙하다. 하지만 장관이 된 뒤에도 지하벙커에서 잠을 자며 연습에 참가했다는 것은 또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군 내부에서 작전통인 이 장관이 2012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앞두고 한국군 주도로 진행되는 UFG를 사실상 막후에서 지휘, 간섭이 도를 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군령권 행사 당사자인 김태영 합참의장의 역할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에 국방장관들이 수방사 벙커에서 잠을 자지 않은 것은 을지훈련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방장관은 군정권 행사자인 동시에 군령권도 합참의장을 통해 펼칠 수 있는 만큼 조언이나 지시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한 군사전문가도 “이번 이 장관의 지하벙커 생활은 통상 ‘폴·밀(POL-MIL) 게임’이라고 부르는 ‘정치·군사연습’을 할 때 정치·군사관련 책임자들이 모두 모여서 서로에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처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빚어질 수 있는 국방부 차원의 합참 지원시스템과 적합한 고유모델을 도출하기 위해 벙커 생활을 자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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