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디노가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북중미의 작은 나라 파나마가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은 고작 동메달 2개. 그것도 1948년 런던올림픽 육상 100m와 200m에서 따낸 것이었다. 그는 60년 만에 파나마의 메달 ‘갈증’을 풀어준 셈이다.
살라디노는 매우 뛰어난 야구선수였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보였다. 스카우트들은 그가 무척 빠르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타격 재질이 떨어진다는 점이 살라디노의 앞길을 막아섰다. 살라디노는 크게 실망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계기를 맞았다. 어느 날 형 다비드를 따라 육상경기장을 찾은 그는 마음을 바꿨다. 그때부터 살라디노의 육상 인생이 시작됐고, 결국 18일 그는 멀리뛰기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살라디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라도 달고 다니는 부상이란 병마가 그에게 닥친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이내 부상을 극복하고,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위에 오른 뒤 올해는 지난 14년 동안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던 8m73을 뛰면서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베이징올림픽 직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으나, 그의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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