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 2층 컨퍼런스룸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의 자격요건과 선임에 관한 방법과 절차 등을 논의한 뒤 오후 7시30분쯤 이 같은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시이사회에는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해 여당 성향의 이사 7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임시이사회 결과 이사회는 “사장 후보자는 이사회 내외의 추천을 통해 공모방식으로 모집하고, 서류심사를 거쳐 3∼5배수로 압축한 뒤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선정해 임명권자에게 임명제청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또 "후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KBS 내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것이며 일체의 외부 관여나 간섭을 배제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방송법에 따르면 KBS 후임 사장은 최고 의결기구인 KBS 이사회가 정원 총 11명 중 과반수인 6명 이상이 참석·의결해 선정된 최종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제출하면 된다.
KBS 사장 후보자 공모 요건 등은 14일 KBS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된다.
하지만 KBS 이사회가 회의장소를 일부 이사에게 통보하지 않은 채 KBS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서울가든호텔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남윤인순 이사 등 야당 성향의 이사 4명은 “이사회가 개회 15분 전쯤에야 회의장소 변경에 대해 유선통보했다”면서 “이는 ‘이사회 소집 이틀 전 일시·장소·안건 등을 별지2호 서식에 의해 각 이사, 사장, 감사에게 통보해야 한다’는 이사회 규정을 어긴 만큼 이번 임시이사회 결정은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재천 KBS 이사장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호텔 로비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S 노동조합 등이 ‘이사회 저지’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사회는 이원군 KBS 사장 직무대행 등에게 ‘임시이사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상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애초 장소에서 여는 게 마땅하나 상황악화를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변경사항을 이틀 전 통보해야 한다는 규정과 관련해서는 “이사회 사무국이 각 이사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회원들과 KBS 노조원 200여명은 KBS본관 회의실 밖 복도 등에 모여 “이사회 해체” “이사회 저지” 등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였다. 회의장 변경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가든호텔로 집결해 시위를 벌이다 오후 6시쯤 자진해산했다. 이날 동원된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송민섭·정진수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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