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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하루 입장객수? `아무도 몰라요'

입력 : 2008-08-05 13:03:25 수정 : 2008-08-05 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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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입장권을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굳이 낮춰 잡을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지난 2일 전국 최대 해수욕장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하루 입장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광안리 해수욕장 86만, 송정해수욕장 80만, 송도해수욕장 46만 명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전국의 피서객이 몰려들었다.

해수욕장을 관내에 둔 지자체들이 발표하는 입장객수를 모두 취합하면 7월1일 개장 이후 8월4일 현재까지 해운대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의 입장객수는 2천218만 명에 이른다.

이미 전 국민의 절반이 부산 지역의 7개 해수욕장을 다녀갔으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전 국민이 올 여름 한 번은 부산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온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 공식면적 5만8천400㎡(1만7천700평)인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하루 100만 명이 몰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백사장 1㎡당 1명 씩 배치할 경우 피서객 100만 명은 백사장을 17.1번 덮을 수 있는 인원이다. 시간으로 환산할 경우 피서객 1명이 백사장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24분에 불과하다. 그것도 한밤중과 새벽시간을 가릴 것 없이 해수욕장을 24시간 가동하는 것을 전제로 그렇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선탠과 모래찜질을 하고 멋진 이성을 만나면 `작업'도 하기 위해 허용된 공간은 1㎡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1시간24분 뒤에는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

피서객이 머무는 공간을 유영구역(백사장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부터 바다 쪽으로 50m 나간 지역. 백사장 면적과 거의 같음)으로 확대하더라도 해변에 머물 수 있는 시간만 2시간48분으로 늘어날 뿐이다.

어떤 의미로든 `피서'라고는 할 수 없는 광경이 연출됨에도 불구하고 하루 100만 명이 몰리는 기현상의 비밀은 `근처에 있는 사람은 다 해수욕장 방문객으로 본다'는 지자체들의 `광범위 카운팅 기법'에 있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수욕장 입장객수는 해변과 유영구역에 있는 사람 수 뿐만 아니라 해변을 둘러싼 호안도로를 지나는 사람 수까지 포함한다. 사실상 해수욕장 주변 호텔과 음식점, 상점 방문객도 해수욕장 입장객에 들어가는 셈이다.

해변 입장객수 산출법도 주먹구구식이다. 해변 입장객 수는 샘플로 정한 660㎡(200평)안의 사람 수를 세고 이를 3.3㎡(1평) 당 인원으로 환산한 뒤 여기에 1만7천700을 곱해 산출한다.

해운대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한 낮의 3.3㎡ 당 사람수는 5~6명에 이른다. 이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구호를 외칠 때와 같은 밀도다.

또 유영구역의 사람수는 `셀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눈대중으로 합산하고 있으며 여기에 야간방문객 수를 적당히 추산해 전체 방문객수에 더하는 실정이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부풀려진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나마 해운대의 경우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심적"이라며 겸연쩍어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입장객 수에 인근 수변공원 방문객을 포함하고 있으며 `차 없는 거리' 이벤트를 실시하는 토.일요일의 경우 해변도로를 오가는 사람과 인근 카페, 음식점 방문객도 더하고 있다.

또 송도해수욕장 입장객 수에는 해수욕장에 딸린 친수공간은 물론 인근 암남공원과 남항대교 수변공원 방문객 수도 포함된다. 같은 송도 일대인 만큼 해수욕장 방문객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입장객 부풀리기가 만연한 원인으로는 지자체 간 경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구청 관계자는 "다른 해수욕장보다 입장객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며 "각 구청 해수욕장 담당자끼리 연락해 `그 쪽은 오늘 몇 명인가요'하고 묻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는 "입장객 부풀리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누구도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는 실정이고 지자체끼리 경쟁도 치열하다보니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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