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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온도 1도 올리면 한해 2조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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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수요관리팀 어경철 부처장
◇한국전력 어경철 수요관리처 부처장이 31일 본사 내 직접부하제어실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현황과 부하관리지원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4층 중앙급전소 종합상황실. 벽면에 마치 회로도를 연상시키는 세로 4m, 가로 10m의 거대한 상황판이 눈에 띈다. 이 상황판은 ‘계통도’라 불리는 것으로, 각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력을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거쳐 지역으로 보급하는 과정을 표시한 것이다. 계통도는 각 지역의 전력수급 현황을 파악하려고 만든 것으로, 특히 전력 수요가 치솟는 여름철이면 비상근무체제로 돌입한 한국전력 직원들의 눈길을 24시간 잡아두는 곳이다.

한전의 어경철 부처장은 지난 31일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전 내 ‘직접부하제어실’에서 원격으로 계통도의 정보를 보고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어 부처장은 한전 수요관리처 수요관리팀의 수장이다.

수요관리팀의 주 업무는 평상시 소비자들이 전기 사용을 합리적으로 하도록 유도해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전기의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하계 부하관리지원제도’를 운영한다. 수요관리팀은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이 되면 자동적으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어 부처장은 이곳에서 살다시피 한다. 최근 고유가 상황으로 발전단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전력 수요량이 오를 때마다 그는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어 부처장은 “전국에 있는 에어컨의 온도를 1도만 올려도 한 해에 2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등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이 국가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전기를 아끼는 것이 곧 돈을 버는 것이고 애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하관리지원제도에 대해 “전력이 많이 쓰는 기업이 한전과 사전에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전기 사용을 줄이면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8917곳으로 전력부하는 582만㎾에 달한다.

그는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예년에 비해 한달가량 빠른 지난 7월15일 최대전력수요(6279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통상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크리티칼 피크(Critical Peak)’인 8월 넷째주(18∼22일)에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 부처장이 이끄는 수요관리팀은 평상시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대민홍보 업무를 맡지만,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기동타격대’로 변신한다. 예비전력에 비상이 걸리면 수요관리팀은 전국에 보급된,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에어컨 약 4만대를 오후 2∼4시에 10분 간격으로 제어해 전기 사용량을 줄인다. 그래도 전력수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기를 끊는 비상절전도 시행한다.

어 부처장은 “전기는 산업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끊기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앞으로 국민들이 고효율 기기 사용 등으로 에너지 절약을 적극 실천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하동원 기자 good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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