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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국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범석 기자 |
환율 인상, 공기업 개혁 등 정책을 놓고 엇박자를 냈던 당·청이 이번엔 ‘대북특사’ 카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박 대표가 제안했던 대북특사는 당내 조율조차 거치지 않아 일부 최고위원과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기류에 당황한 당 지도부는 24일 대통령과 당 대표 간 주례회동을 적극 검토하는 등 당·청 간 소통을 위한 ‘뒷북’ 대책을 내놓았다.
박 대표는 자신의 전날 대북특사 제안에 대해 하루만에 말을 바꿨다. 그는 이날 대북특사 파견을 청와대에 제안키로 했다는 발언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한 일이 없다”면서 “대북특사 문제는 우리당에서 한 이야기가 아니고 언론사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묻기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동감을 표시한 것 외에는 없다”고 해명했다.
전날 차명진 대변인이 “박 대표가 한나라당의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공식 브리핑한 내용을 뒤집은 것이다.
박 대표의 갈지자 행보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박 대표의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겠느냐”면서 한마디로 일축한 데다 보수 진영이 비난하자 발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차 대변인은 이날 “(대북특사 파견 건의가) 박 대표의 정확한 의중이 아니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언젠가 대북특사를 건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확대해석으로 인한 해프닝이라는 해명이다.
당내에선 당·청 간 소통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대북특사 문제는 충분한 당내 사전논의가 필요했고, 이 대통령도 즉각 거부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대북특사 파견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마치 우리가 북측과 대화를 하지 못해 매달리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당과 소통의 부족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대북특사 당사자로 거론됐던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반발했다.
구상찬 의원은 “이번 사안은 지난번 ‘박근혜 총리설’ 논란 때처럼, 친박, 친이가 갈등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정치적 제안이 신중치 못하면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당 관계자는 당·청 소통 방안과 관련, “영어몰입교육 등 즉흥적인 정책들이 당·정·청 간 갈등을 야기했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3자간의 관계를 원점에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당 대표, 최고위원과 청와대 간의 주례회동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고 전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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