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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피부토크]중년남성 눈가·앞가슴 등에 ‘쥐젖’ 잘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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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이 생겼네요.” 무심결에 내뱉은 말로 함께 식사를 하던 어르신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도 ‘종양’이란 결코 무시 못 할 중대 질환이기 때문이다. ‘종양은 곧 악성’이라고 쉽게 연관 지어버리는 이들도 많다. 뾰루지는 대수롭지 않아도, 종양이라고 하면 표정부터 달라진다.

종양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돌토돌하게 좁쌀만 하게 돋아나는 쥐젖이다. 중년 이후에 흔하고, ‘물렁섬유종(soft fibroma)’이라고 해서 일종의 양성 종양에 속한다. 자외선 문제가 대두하면서 부쩍 거론되는 피부암은 악성 종양이지만, 쥐젖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보기 싫다는 것 말고는 딱히 아프거나 가렵지도 않다.

이렇게 시댁 어르신을 안심시키고는, 번지기 쉬우니 며칠 내로 병원에 한번 찾아오시라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는 잊어버렸는데 그로부터 보름쯤 지나서야 어르신이 전화를 하셨다. 절로 낫겠거니 싶었는데 이놈이 점점 커지더란다.

사마귀 약을 발라도 안 되고 손톱깎이로 잘라보았지만 그때뿐이고 다시 생겼다고 했다. 주변으로 쥐젖이 몇 개 더 생기고 나니 혹시 악성 종양이 아닌가 걱정되셨다고 한다. 일단은 내원하시도록 권유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이제 다시는 ‘종양’이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쥐젖’은 주로 앞가슴이나 눈가, 목과 겨드랑이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 주로 생긴다. 한두 개보다는 10∼20개 정도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겨드랑이에 생길 때는 제법 큰 것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피부암 같은 악성 종양이 아니기 때문에 아프거나 가렵지는 않다. 보통 피부색과 동일하지만 붉은 색이나 갈색을 띠기도 한다. 쥐젖의 크기는 지름이 1mm인 것에서부터 위치, 형태에 따라 크기가 다양하며 때로는 점점 커져 때때로 콩알만 해져 사마귀와 혼동하기 쉬운데, 사마귀와 달리 쥐젖은 다른 부위로 옮지는 않는다.

아직 쥐젖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비교적 중년의 남성,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나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에게 잘 생기며 통상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국소마취 후 절제수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마취 연고를 바른 후 이산화탄소 레이저나 어븀 야그 레이저로 정상피부에는 자극 없이 쥐젖만 골라 제거해 주면 된다. 한 번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일주일 정도 지나면 딱지가 떨어진다. 딱지 자국도 시간이 지나면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앞가슴이나 목과 같이 노출되는 부위는 치료 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색소침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 손톱깎이나 실을 이용해 제거하게 되면 오히려 크기가 더 커지거나 세균 감염으로 염증을 유발해 고생할 수 있다. 아무리 치료가 간단하다고 하더라도 흉터나 염증의 예방 차원에서 전문의를 찾는 것이 마땅하다.



박지영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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