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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 법회…여권 '성난 佛心 달래기'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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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편향 '종교 코드정치' 중단도 요구
◇한나라당 박희태 신임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조계사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 합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이 ‘성난 불심(佛心)’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새 정부의 ‘기독교 편향성’을 경계해온 불교계의 불만은 4일 촛불집회와 연계한 대규모 시국법회를 시작으로 분출되는 양상이다. 20개 불교단체로 구성된 불교연석회의는 이번 주말을 전후로 전국 100여개 사찰에 ‘종교코드 정치 중단’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도 일제히 내걸 방침이다.

불교계가 화난 것은 최근 국토해양부 대중교통이용정보시스템인 ‘알고가’의 사찰정보 누락 등 ‘불교 홀대’로 비쳐질 정부 측 ‘실수’가 겹친 탓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불교신자 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았던 김병국 전 외교안보수석이 경질된 것도 불심을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소고기 정국’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청와대로선 “오해를 살 만큼 묘하게 상황이 꼬였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국법회 추이를 파악하면서 대선 때 불교계 인맥을 동원해 설득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회 주최 측이 다양하고 요구조건도 분명치 않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날 “하루빨리 불교계의 서운함을 풀어야 한다”며 당·정·청이 불심 달래기에 총력을 펼쳤다.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불교계 측 인사들과 전화 접촉 등을 시도하고, 원불교와 인연이 깊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도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날 조계종을 방문해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만났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 나라가 참 어려운데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 많이 있다”며 “저희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지관 스님은 “잘하려고 하는 일이고,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또 자꾸 노력하고 앞으로 나가고 안 그렇겠습니까”라고 화답했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오후 ‘종교적 편향성 오해 불식을 위한 특별지시’를 각 부처 및 산하 기관에 일제히 시달했다. 이와 관련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종교 편향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일어난 일들로 불교계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불교 홀대 사례’에 일일이 해명했다.

신 차관은 “국토해양부가 ‘알고가’를 제작할 때 레이어(layer) 한 장이 빠졌는데 거기에는 사찰뿐 아니라 목욕탕, 온천 등 20개 항목이 들어 있는 것이어서 고의라기보다 실수였다”고 말했다. 기독교 행사 포스터에 어청수 경찰청장 사진이 실린 데 대해서도 “그 행사는 이전 정부 때 시작된 것이고, 또 그런 포스터를 어 청장이 만들라고 지시한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여고는 공원화 사업 추진과정에서 훼손된 채 방치됐던 근대문화재 3점을 원래 자리에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범구·박종현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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