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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건설사 배만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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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원가 20% 상승 분양가는 2배 ↑
미분양사태 역풍 맞아… ‘제 발등 찍은 꼴’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는 것도 고분양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지난달 11일 내놓은 미분양 해소 대책에 대해서도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물량을 쏟아냈다가 ‘제 발등을 찍은 건설업계’의 규제완화 요구만 받아들인 꼴이란 목소리가 높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건설업체들은 정부가 세제규제를 풀어주면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상승 랠리에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기저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개인들이 큰 빚을 지고라도 투자를 결정했지만, 이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고 말했다.

◆분양가 5년 만에 두 배로=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2003년 3.3㎡당 603만원이던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6월20일 현재 1214만원으로 10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3㎡당 1115만원에서 2514만원으로 125.4% 올랐고, 경기는 113.3%(612만→1306만원), 인천은 75.1%(592만→1037만원) 각각 뛰었다. 특히 서울지역 분양가는 2003∼07년 연간 11∼14% 오른 것과 달리 2007∼08년에는 39.6%나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국의 주거용 땅값은 최근 5년간 약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거용 지가지수는 올해 1월1일을 기준(100)으로 했을 때 2003년은 81.95 수준이었다. 서울은 2003년 75.17, 경기는 81.98, 인천은 84.76으로 나타나 서울, 수도권의 거주지 땅값이 5년간 15∼24%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건설비 상승률을 추정해볼 수 있는 생산자물가지수도 20%가량 오른 데 그쳤다. 건설업체들은 그동안 아파트 분양가 폭등이 땅값과 자재값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객관적 데이터에 따르면 업체들의 폭리가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가분양 저항감 확산=미분양이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직·간접적인 분양가 인하 결정도 잇따르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 흥덕지구에 공급한 중대형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와 임대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 아파트는 작년 2월 분양 후 고분양가 논란 속에 200여명이 집단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신원 아침도시’나 용인 신봉지구의 ‘용인신봉 동일하이빌’ 등도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하자 건설사가 옵션가나 분양가를 낮췄다. 특히 주택공사가 최근 고양 풍동지구에서 최고 38%의 고수익을 낸 것으로 드러나 건설사들의 분양원가에 강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1999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고가분양 전략이 주변 집값을 들쑤시고 다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면서 “그러나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진 만큼 ‘듀얼브랜드’(고가와 중저가 구분) 전략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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