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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의IT리뷰]델, 직판 포기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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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모델에 소비자들 외면
다양한 신제품 선보이며 변신
델(Dell Inc.)이 휴렛팩커드(HP)에 세계 최대 PC 제조사 위치를 내준 뒤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델 이사회는 지난 2월 델 창업자인 마이클 델(41)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복귀시켰다. 그는 ‘델 2.0’을 선언한 뒤 지난 4월 ‘직판 사업 모델’만 고집한 과거 사업방식을 수정했다.
델은 지난 23년 동안 매장이나 소매 판매를 철저히 배제하고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판매 방식만을 ‘신앙’처럼 받들어 왔다. 당시 매우 복잡했던 PC 유통망을 단순화해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없애며 거품이 심했던 PC 가격파괴의 선봉장에 섰다.
2000년 이후 세계 최대 PC 제조사로서 인정을 받았지만 투박한 델 PC 디자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직판 모델’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역설적으로 ‘직판 모델’만 고집했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은 미국서 개발하고 중국이나 대만에서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직판 모델의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잇달아 터진 델 노트북PC의 ‘소니 불량 배터리 파문’이 갈 길 바쁜 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마이클 델은 5월 미국 유통공룡인 월마트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PC 매장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아시아에서도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소매 판매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해 델 싱가포르 아태지역 담당자는 지난 5일 언론 브리핑에서 “아시아 일부 국가들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진 뒤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일부 아시아 유통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델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에서도 소매 판매를 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델은 지난달 말 8가지 색상을 채택한 인스피론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는 등 디자인에서도 기존 ‘델’답지 않은 파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HP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2.6%포인트 높아진 19.1%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델의 점유율은 18.2%에서 15.2%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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