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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불견 이등병? "일할 땐 의무대, 축구할 땐 마라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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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땐 의무대 환자 신세, 축구할 땐 마라도나 뺨치는 주전 스트라이커.”
군대 선임병들이 제일 ‘꼴불견’으로 여기는 이등병은 작업이나 훈련 땐 온갖 증상과 병명을 대며 징징거리다도 운동 시간만 되면 만능 스포츠으로 돌변, 훨훨 날아다니는 사람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세대 병사들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 네티즌과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공군 ‘장병생활백서’(http://www.airforce.mil.kr:7778/news/gongzone)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런 이등병 꼭 있다, 베스트 7’을 8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선임병이 뽑은 꼴불견 2등은 ‘절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이등병’. 이들은 고참이 뭔가 지적할 때 좀처럼 고분고분 수긍하는 법이 없다. “저 그게 말입니다, 실은…”으로 시작하는 반박을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피곤해진다.
세 번째는 아가씨처럼 내숭 떠는 이등병. “술버릇은 그냥 잠드는 것이고 담배는 원래 안 핀다”고 둘러대며 고참이 내뿜는 담배 연기에도 기침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일병만 돼도 ‘골초’에 ‘주당’임이 드러난다.

군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대성박력’. 상관의 질문을 받으면 부대 전체가 들썩일 만큼 크게 대답하라는 뜻으로 흔히 군인정신의 상징으로 통한다. 하지만 군인정신이 너무 투철해 잠꼬대까지도 대성박력으로 하면 어떨까. ‘언제나 긴장상태, 잠꼬대마저 대성박력인 이등병’이 꼴불견 4위로 뽑혔다.
이밖에 ‘세상의 고민을 혼자 짊어진 듯 늘 우울한 표정인 이등병’, ‘업무를 가르치거나 뭘 시킬 때 아무 반응도 없는 이등병’, ‘자기도 막내이면서 일이 생기면 모두 동기들에게 미루는 이등병’이 각각 5, 6, 7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7’을 선정한 공군의 한 관계자는 “낯선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이등병들에게 더욱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등병들도 올바른 개념을 탑재해 선임병과 진한 우정의 관계를 만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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