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회동에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이제 ‘미디어’가 된 것 같다”면서 포털 사이트들을 한껏 치켜세웠다. “근래 포털 사이트를 보면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의미가 있는 많은 정보를 다루고 있다”면서 한 말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신문과 방송 등 기존 언론사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이 없다. 그 만큼 이번 회동은 그 자체로 현 정부와 포털 사이트 간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정책홍보 토론회에서 “현재 우리의 정책홍보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고 지적한 뒤 대안 매체격인 ‘국정 브리핑’을 포털 사이트에 띄웠다. 지난 9일 6·10 항쟁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는 “정보의 균형잡힌 소통과 왜곡 없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정책홍보 토론회에서도 “정보의 시장에서 정확한 정보, 공정한 정보가 정말 중요한데 현재 소외된 사람들의 어려움이 정보시장에서 제대로 반영되고 있느냐”며 “한 가지 정부의 정책을 공격하기 위해 필요할 때에만 그 정보가 나왔다가 정책이 결정되면 정부에 비판을 가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기존 언론환경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인터넷 미디어가 무한대의 소통의 장(場)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가지는가 하는 많은 의문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인터넷 미디어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을 두고 기존 언론의 여론 형성 과정에 불신을 갖고 있는 노 대통령이 그에 맞설 수 있는 여론 형성 도구로 인터넷 포털을 선택, 그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회동에는 네이버의 최휘영 NHN 대표,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박석봉 엠파스 대표, 송영한 KTH 대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김철균 하나로드림 대표 등 8개 포털 대표를 비롯해 인터넷 서비스 책임자 16명이 초청됐다.
조남규 기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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