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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민주는 ‘김건희 국모’ 비판에 열올려…김 여사에 가려진 尹

입력 : 2022-11-17 22:00:00 수정 : 2022-11-18 10: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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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정치권, 같은 당서도 관련 발언 비판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김 여사는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모" 발언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 부의장도 "시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표현" 지적
민주당 이원욱 의원 “지금이 조선시대 왕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손짓하는 김건희 여사 모습. 유튜브 채널 ‘Sekretariat Presiden’ 캡처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첫 동남아 순방 이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아세안에선 대통령은 안 보이고 김건희 여사만 언론에 보였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순방 후에도 윤 대통령의 성과보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이슈가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은 김 여사가 순방도중 보인 ‘나홀로 행보’를 거냥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빈곤 포르노’를 두고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앞서 장 의원(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당 최고위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며 “세계적으로 의료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장 의원 발언은 바로 논란이 됐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학술적 용어기 때문에 김 여사에 대한 (제3자들의) 비판이 제소 요건이었다면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과 요구와 함께 당 차원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와 함께 당 차원의 출당 조치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장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복당을 앞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경태 의원의 발언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안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경태 의원한테 전화해야 겠다”며 사과를 권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빈곤 포르노는 사전에도 나오고 학술 용어로 쓰이고 있다’고 한 말을 지적하며 “정치는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덧붙여 “그렇게 주장하려면 학자로 가든지 사상가가 되든지 목사님, 신부님, 스님이 되든지 해야한다”며 “국민의 생각이 중요한 것으로 국민들이 '포르노'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했으면 (부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여권을 향해 “이성 찾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날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이라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며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논쟁에 대해 한 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빈곤 포르노’ 개념에 대해 “사회복지의 넒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 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점 때문이라도 언젠가 타파해야 되는 지점”이라며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Korean Food Porn’이라고 하는데, 그럼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김 여사를 두고 ‘국모’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국모’ 발언 역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시대착오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영식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의 캄보디아 병원 방문과 심장병 어린이 집을 찾은 일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향해 “어떤 의도를 떠나 우리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김 여사는)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모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17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 지적에 “동의한다. 시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표현이 아닌가. 우리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는 단어나 언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금이 조선시대 왕조 때인가. 대통령이 임금이라는 말인가. 국모 아니고 영부인이다”라고 저적했다.

 

아울러 “나라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면서 너무 도가 지나치구나, 김 여사를 바라보는 태도가 지나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1∼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먼저 프놈펜에서는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한미·한미일·한일 연쇄 정상회담을 열어 북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발리에서는 G20 정상회의의 ‘식량·에너지 안보’ 및 ‘보건’ 세션에 참여해 국제사회와의 연대 의지를 밝혔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한중정상회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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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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