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와 충돌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주민들은 날벼락을 맞은 모습이었다. 사고 현장에는 구조요원 외에도 주민과 취재진을 비롯한 수백 명이 모여서 혼잡이 벌어졌다.
16일 오전 8시54분 일어난 사고로 인해 아파트 7개 층이 파손됐으며 헬리콥터는 아파트를 스쳐 화단으로 떨어졌다. 충돌한 아파트에는 주민 27명이 실내에 있었다. 주민 가운데는 다치거나 병원에 옮겨진 사람은 없다.
경찰은 7개 중대 560명을 현자에 투입해 사고현장 수습에 나섰다. 사고기는 아이파크 아파트 102동과 스쳐 101동 앞 잔디밭으로 추락했다. 사고기는 꼬리 부분만 남은 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다.
아침부터 사고를 접한 주민들은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나와 현장 상황을 살폈다. 한 주민은 “10년 넘게 이곳에 살았는데 헬기가 다니는 것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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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 현장. /사진=SLR클럽 ‘drtw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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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 현장. /사진=SLR클럽 ‘drtwp’ |
또 다른 주민은 “아침 식사를 하다가 뭔가 건물에 크게 부딪치는 소리가 나 놀라서 뛰쳐나왔다”며 “근처 아파트에 다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사고 주민들은 인근 호텔로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추락한 헬기에서 기장 박인규(58)씨와 부기장 고종진(37)씨를 구조해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소방 관계자는 “안개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헬리콥터는 LG전자가 2007년 구입해 운행하는 6인승 중형 헬기 HL9294 기종으로 미국 시콜스키사가 제조했다. LG전자는 임직원의 국내 출장용으로 사용해왔으며 이날도 헬리콥터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잠실에서 임원을 태우고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부숴진 잔해 모습
뻥 뚫린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현장모습
LG전자 소속 추락헬기는 美 시콜스키社 VIP 수송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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