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퇴출 공포에 떨고 있다. 6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4곳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보수적인 건전성 기준을 적용, 부실 금융기관으로 결정하자 금감원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 다른 저축은행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려는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사들에 쏠리고 있다. 호황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외형 위주의 무리한 경쟁을 벌이다 2008년 이후 후유증을 앓고 있어서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사는 솔로몬, 현대스위스, HK, 경기, 한국, 미래 6곳으로 3곳(솔로몬, 한국, 미래)이 영업정지됐다. 이전에도 토마토, 제일, 부산, 부산2 등 대형사들이 줄줄이 퇴출당해 ‘대마불사’가 아니라 ‘대마필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살아남은 대형사 중에서도 HK와 경기는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각각 12.18%와 24.14%에 달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사 몰락은 중·소형사에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부동산 PF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여전히 높은 데다 잠재 부실여신으로 평가되는 요주의 여신 비율은 상승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자산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 수익성 개선도 바랄 수 없는 실정이다. 대안으로 가계대출을 급속도로 늘렸으나 연체율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경기회복이 지연될수록 가계대출 부실이 커져 경영실적이 악화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회사 등이 부실을 털어내고 인수한 저축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자금조달 기반과 건전성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 저축은행은 대출금리를 인하,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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