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육군에 따르면 특전사령관인 최익봉(육사 36기·56) 중장이 과거 사단장 시절 미혼 여군 부사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돌연 사의를 표했다.
육군은 최근 군기강 확립 차원에서 일선부대 여군들을 대상으로 성군기 위반실태에 대해 확인하던 중 고충상담 과정에서 A 부사관으로부터 최 중장과 사단장 시절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군 수사기관의 내사가 시작되자 최 중장은 특전사령관이라는 직무의 중요성과 일부 사실관계가 인정되는 측면이 있어 본인 스스로 책임을 통감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최 중장이 군내 상하관계를 악용해 A 부사관을 강압적으로 유인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최 중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특전사의 최고 책임자가 여군 부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해임되면서 특전사는 물론 군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듯 육군은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조기 진화에 나섰다. 전날 최 중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즉각 최 중장을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후임 인선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육군은 조직의 화합을 위해 부사령관인 임광섭 소장을 직무대리토록 했다. 이후 관련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조사 진행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취재진에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남북간 대비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유감스럽다"며 "이런 일이 군 기강 확립과 대비태세를 강화하는데 대해 부담요소로 부각이 안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연일 대남비방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군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육군 장교는 "민감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실망스럽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단호한 조치와 함께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군 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001년 모 사단장이 부하 여군 장교를 성추행한 사건 이후 성군기 확립 지침이 마련됐지만 10여년이 지난 뒤에도 이같은 사건이 반복된 것은 여전히 관련 교육이 병사나 초급 간부들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고위간부들도 성 군기 관련 교육을 받도록 하고 외부 전문가의 도움으로 실태조사나 점점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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