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자부하지만 가격 앞엔 속수무책” 울상 울산지역 소규모 상가 상인들이 설을 앞두고 펼치고 있는 대형마트의 저가공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울산지역 소비자들과 소규모 상인들에 따르면 이마트 울산점은 최근 고구마를 100g당 222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마트 울산점도 고구마를 100g당 221원에 팔고 있는 등 대형마트들이 저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이마트가 시작한 대형마트들의 가격 전쟁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합류하면서 다른 마트보다 무조건 싸게 판다는 내부 원칙에 따라 ‘10원 전쟁’은 어느새 ‘1원 전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가격 인하 전쟁이 과열되면서 소비자들도 직·간접 피해를 보고 있다. 삼겹살과 바나나 등 가격 인하 품목이 조기에 품절돼 헛걸음을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 남구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만 해놓고 상품을 조기 품절시키는 대형마트들의 장삿속은 사기성마저 농후하다”며 불평했다.
특히 소규모 점포 상인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 소규모 상인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의 가격 인하 전쟁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의 한 과일가게 주인은 “대형마트 세일 기간 중에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 겨울 제철 과일인 귤도 잘 팔리지 않는다”며 “장사가 되지 않아 전기난로를 치우고 연탄 6장으로 하루를 견딘다”고 말했다.
설 명절 대목을 기대하고 있는 정육점도 대형마트의 가격 인하 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구제역 때문에 가뜩이나 육류 판매가 줄고 있는 데다 고객들이 대형마트로 몰리면서 점포 운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울산 무거시장의 한 정육점 주인은 “고기의 품질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가격 앞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며 “삼겹살 100g에 2000원에 파는 곳과 840원에 파는 곳 중 고객이 어디로 몰릴지는 뻔한 것 아니냐”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하하면서 매출액은 괜찮지만 이익률은 떨어져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며 “무차별 가격 인하 경쟁으로 유통가 전체가 요동치고 있는 데다 제품 생산공장과 납품업자들의 연쇄 피해도 예상돼 사회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울산=유재권 기자 u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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