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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검은돈 거래'… 盧는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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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추가 금품수수 자료 확보… 수사 박차
작업중인 盧사저 인부들 다음 주에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 작업 인부들이 손수레를 끌고 들어가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의 ‘검은돈 거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당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3억원을 빌린 게 전부”라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한테도 3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세운 ㈜봉화와 10억원 규모의 거래를 한 사실이 포착됐다. 검찰은 “박씨 등 진술 말고도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가고 있다”고 밝혀 형사처벌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양숙, “13억이 전부”라더니…=대검 중수부는 정씨가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 환갑을 앞두고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권 여사에게 3만달러를 건넸음을 최근 확인했다. 정씨는 당시 “대통령이 좋아할 선물을 사드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권 여사는 의혹이 불거진 뒤 문재인 변호사를 통해 “박씨한테 100만달러와 3억원을 받아 빚을 갚는 데 썼다”면서 “둘을 더해 약 13억원을 받은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이 최근 정 전 비서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며 3만달러 부분을 집요하게 캐묻자 권 여사도 결국 이를 ‘실토’하고 만 것이다.

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얼마 전에야 권 여사와 정 전 비서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었다”고 밝혀 3만달러의 ‘불똥’이 노 전 대통령에게 튀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다. 문 변호사 주장대로라면 노 전 대통령은 100만달러, 3억원, 500만달러에 이어 3만달러도 전혀 몰랐다는 이야기다.

노 전 대통령의 일관된 ‘모르쇠’에 검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사건은 ‘상식’의 틀로 봐야 한다. 검찰은 상식에 맞는 정황을 찾고 있다”는 말로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 해명을 전혀 신뢰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강금원 돈 10억원, 노건평에 유입=강 회장은 2007년 8월 서울 한 호텔에서 박씨, 정 전 비서관과 만났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자금 지원에 관한 논의가 오갔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회동이 끝났다. 다음 달 강 회장은 독자적으로 50억원을 들여 ㈜봉화를 세웠다. 이듬해 강 회장 돈 20억원이 ㈜봉화에 추가로 투입됐다.

검찰은 ㈜봉화 투자금 70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하다가 2007년 말 ‘봉하대군’으로 불리던 노씨와 10억원대 부동산 매매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확인했다. 노씨가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인근 땅을 ㈜봉화에 넘기고 10억여원을 받는다는 게 계약의 골자다. 당시는 노 전 대통령 임기 중이라 계약 자체가 노씨에 대한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은 노씨가 받기로 한 10억원을 비롯해 ㈜봉화에 투자된 70억원 전부가 이런저런 명목으로 노 전 대통령 측에 흘러간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먼저 “퇴임 후 환경사업에 쓰고 싶다”며 투자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인 강 회장이 70억원을 내놓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 70억원도 600만달러처럼 뇌물에 해당하는지 신중히 검토 중이다.

김태훈·김정필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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