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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건호씨 무관 주장은 거짓"…盧소환 막판 정지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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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철호씨는 자금운영 매니저 역할 한 듯
박연차 진술도 변함없어… 수사에 자신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600만달러를 건넨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6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취재진에 질문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막바지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15일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불러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600만달러(약 60억원)의 성격을 재차 확인하는 한편 ㈜봉화 투자금 70억원의 실체 규명을 위해 대전지검에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신병도 넘겨받았다. 검찰은 박씨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의 추적 작업이 다음주 초 마무리되면 곧바로 노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박연차 진술에 변화 없다”=검찰은 박씨가 앞서 600만달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요구해서 건넨 돈이다. 빌려준 돈이 아니다”고 한 진술을 번복하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이 경우 “박씨 거짓말만 듣고 전직 대통령을 범죄 피의자로 몰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씨 진술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를 통해 “박씨 진술을 믿을 수 없다. 난처한 상황에 처해 특정한 진술을 강요당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한 뒤에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노 전 대통령이 올린 글을 상세히 봤다”면서 “힘들어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진술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함구’로 100만달러 사용처를 끝내 못 밝혀 내더라도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죄를 입증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검찰이 100만달러 사용처 추적에 아주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검찰은 이 돈이 2007년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노 전 대통령 장남 노건호씨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건호씨의 유학 기간 금융거래 현황과 생활비 지출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500만달러, 전부 건호씨 ‘몫’=이제껏 500만달러 중 250만달러는 연씨가 운영하는 ‘타나도인베스트먼트’에, 250만달러는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앤파트너스’에 각각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연씨와 건호씨를 500만달러의 ‘공동 관리자’로 여기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 두 회사가 사실상 ‘하나’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씨와 건호씨 간 인척관계, 2?3명밖에 안 되는 직원 숫자, 자금 출처 등을 감안하면 두 회사를 떼내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500만달러 전체가 건호씨 관리 아래 있었고 연씨는 자금 운영 과정에서 ‘매니저’ 역할 정도 했음을 암시한다.

그간 건호씨는 “500만달러는 박씨가 연씨의 창투사 설립을 위해 제공한 순수한 투자금”이라며 “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검찰은 “건호씨 주장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다”고 일축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건호씨는 논리에 일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한참 생각한 뒤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500만달러가 정상적 투자금이라면 이 돈이 타나도인베스트먼트, 엘리쉬앤파트너스 등에 흘러간 정황을 자금 제공자인 박씨가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박씨는 ‘금시초문’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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